5. 체벌한다고 아이의 행실이 좋아지지 않는다.
"더 체벌을 하면 할수록 아이는 말을 더 안 듣는다."라고 부모가 하는 말을 수시로 듣는다. 그렇다. 체벌은 아이의 행실이 더 나아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악화한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부모는 우선 아이가 좋은 행동, 바람직한 행동을 하게 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기억해야 한다. 아이는 하고 싶고 기분이 내켜야 행동도 따라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체벌은 이 원리를 약화시킨다. 매를 맞은 아이는 속이 편하지 않다. 이런 불편한 속내가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으로 나오게 되고, 더 말을 안 들을수록 아이는 맞게 되고, 점점 더 속상해한다. 이런 주기는 계속된다.
부모는 훈육할 때 아이가 잘못한 것을 알고 뉘우치기를 바라지만, 동시에 자신이 가치가 있는 사람인 것을 믿기를 바란다. 그런데 체벌은 오히려 안 좋은 행실이 나오게 아이를 더 자극하고, 안 좋은 행실은 체벌을 불러오고, 체벌을 당하는 아이는 자존감이 저하되고 분노하게 한다. 체벌하는 부모는 이 연쇄 반응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아이의 나쁜 행실을 저지하는 것이 부모의 훈육 목표 중 하나이다. 체벌로 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가 스스로 나쁜 행실을 또 다시 하지 않아야 겠다는 확고한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 체벌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 외적인 조정보다는 내적 조정이 행동 개선에 더 유효하기 때문이다.
체벌이 이런 내적 컨트롤를 형성하는데 비효율적인 이유는 아이가 체벌을 받는 동안이나 직후에 체벌이 불공평하다거나 벌이 지나치다거나 억울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어 부모가 하는 체벌의 이유를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체벌 후에 앉혀놓고 아이의 행실에 대해 대화를 해서 아이가 무엇을 잘못했는 지 깨닫게 한다지만, 이 또한 체벌을 안하고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체벌이 아닌 다른 훈육 방법이 훨씬 더 아이의 생각과 양심을 자극한다. 하지만 부모에게서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요구한다. 바로 이런 이유가 어떤 부모들은 체벌을 선택하는 주요 원인이다. 더 쉽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받은 벌이 부당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다른 훈육 방법보다 체벌에 더 반항한다. 아이는 어른과 달리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못한다. 그러나 설사 어른과는 다른 기준일지라도 공정성에 대한 선천적인 감각이 있다. 이런 이유가 체벌이 부모가 바라는 것처럼 효과가 없을뿐더러, 아이를 분노하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가끔은 아이의 공정성에 대한 개념이 굴욕감으로 상승하기도 한다. 벌이 아이에게 굴욕감을 줄 때 아이는 반항하거나 움츠리게 된다. 체벌은 다시는 잘못된 행실을 반복하지 못하도록 두려움을 준 것처럼 보이나, 실은 체벌하는 사람을 두려워하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의 경험에 비추어 보고, 체벌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한 자료에 의하면 아이의 행실이 체벌로 조정된 아이는 겉으로는 말을 잘 듣는 것 같지만 속은 분노로 끓어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인격이 모독당했다고 느끼고, 자신에게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는 세계로부터 아이는 고립되기 시작한다.
아이를 체벌한 후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는 부모는 체벌이 한 것은 자신의 분풀이에 불과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런 충동적으로 분풀이하는 행동에 중독될 수 있다. 결국엔 효력 없는 훈육의 주기를 반복할 뿐이다. 부모가 충동적으로 체벌하지 않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스스로 이 두 가지의 신념을 새기는 것이다. 1. 나는 체벌하지 않을 것이다. 2. 아이를 훈육하되 체벌은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다른 효과 있는 방안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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