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이고 귀하지 않은 아이가 없다. 자신을 혼자 돌볼 수 없는 무력한 어린 아기의 존재로 세상에 태어나 우는 것으로 자신의 필요를 알리는 아기마다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세상에 나오는 사랑받을 만한 귀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러기에 성장하는 아이마다 부모의 가슴에 있는 자신의 위치가 얼마나 확고한 것인지를 알 수 있어야 한다. 엄마 아빠의 아들과 딸이라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사랑받고 존중받는 아이는 자신의 가치를 잘 알고, 또 자신을 귀히 여긴다.
양육의 본질은 아이의 성취나 성과에 상관없이 귀하고 자랑스러운 엄마 아빠의 자녀인 것을 알게 하는 것이다. 아이의 자존감 내지 자신을 귀하게 여김은 부모에게서 듣는 메시지로 말미암아 어려서부터 형성이 되기 때문이다. 사랑과 존중의 메시지는 건강한 자아를, 반대로 사랑과 존중이 결핍된 메시지는 열등의식을 갖게 한다.
그뿐만 아니라, 세상은 엄격한 규정에 따라 사람의 가치를 판단한다. 출중한 외모나 높은 지능의 소유자가 인정을 받고, 특출한 재능의 소유자가 존중을 받는다. 아무도 사람이기 때문에 존중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회적 용납은 이런 기준에 부합하는 자에게 주는 대가며 상급과 같다. 그리고 이런 사회가 정해놓은 규정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은 제외되기도 한다.
이런 사회의 시스템 속에서 나이 어린 유치원생도 이런 엄격한 잣대에 자신이 못 미친다는 것을 충분히 느낀다는 것이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아이들은 가치가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대우가 다른 것을 보면서 자란다. 그리고 당연히 자신이 '처지는 사람' 중 한 명인 것도 안다.
그러기에 더욱, 부모의 사랑은 확고해야 한다. 이런 세상이 돌아가는 시스템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고 지켜내야 한다. 그럼에도, 사람의 가치에 가격표를 달게 하는 것을, 혹시 부모인 우리가 알게 모르게 아이에게 가르치지는 않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아이의 타고난 외모, 지능, 재능, 그리고 성취도와 상관없이 아이가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하고, 아이를 존중하는 부모가 자신의 귀한 가치를 아는 아이로 키울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아이는 자연히 언젠가는 자기의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잠재력을 발산한다.
아이를 우리의 심장 안에 가장 가까이 두고, 그 자리의 소중함을 지키는 부모는 아이와 같이 인내하게 마련이다.
설사 남보다 천천히 가고 돌아가도 인내하고 아이의 곁을 지킨다. 남과 비교해 재촉하고 서두르고 나무라지 않는다. 내쉬는 한숨으로 실망감을 아이의 가슴에 안기지도 않는다. 아이 앞에서 다른 집 아이를 부러워하는 멘트를 무신경하게 날리지도 않는다.
대신 믿어주고 조그만 노력과 성과를 칭찬하고 같이 기뻐하며 같이 희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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