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Linnea in Monet's Garden을 소개하려고 보니 모네의 정원에 갔던 기억도 기억이려니만, 나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더 새롭다.
어려서 내가 살던 동네는 봄과 여름이 되면 집집 마다 꽃밭과 화단을 채우던 각양각색의 꽃들과 판자로 된 담장이나 돌담을 넘어 늘어진 나무와 향기나는 꽃들 때문에 설레던 가슴이 아직도 라일락을 벗꽃을 샛노란 개나리를 길가에 마구 피어난 코스모스를 기억한다.
그 때, 그 시절 60년 대 초반 어린 소녀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던 시절 들판을 떠돌며 톡톡 튀며 달아나는 메뚜기를 쫓아다니고, 잠자리를 쫓아 허공에다 팔을 휘두르고, 누가 들고나온 잠자리채를 부러워하고, 꽃밭 옆에 앉아 땅을 벗삼아 개미와 땅강아지와 놀았다.
누구네 집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나도 그 집의 마당 한 곁을 장식하던 보라색 수국은 영원히 내 가슴속에 남았고, 붓꽃과 나리, 채송화에 이르기까지 내가 알아져가는 세상의 범위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 그렇게 넓어져 갔다.
오래 전 프랑스 기버니에 있는 모네의 정원에 갔을 때 자연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옮겨 표현하고 남기는 예술가의 심정을 백분 이해하게 되었다. 지금 나는 카메라로 대신하지만 내가 옛 추억을 수시로 떠올리는 건, 어쩜, 카메라에도 도화지에도 담을 수 없었던 아쉬운 심정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 오묘한 세계를 유일하게 담고 날길 수 있는 곳은 내 가슴과 눈뿐이였기에 그런가보다.
10년 전 모네의 집을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이다.
관광객이 넘쳐나 사진 찍기가 수월치 않았다.
사람들을 피해 찍은 사진이 있다니^^ 하하 실은 나와 아들녀석을 잘라냈더니 이렇게 아름다운 사진이 되었다.
다시 한 번 가고 싶은 곳이다. 디지털 카메라를 지참하고.
하늘을 쳐다볼 틈도 없이 바쁘게 사는 아이들. 길가의 풀 한 포기와 꽃 한 송이가 주는 여유와 위로를 누리지 못 하는 세대. 마당을 밟을 필요가 없어진 아이들을 위해 소개하고 싶은 책이 있다.
소녀 Linnea가 모네의 정원을 방문하여 모네의 생애와 모네의 그림, 인상주의, 파리 소개를 마치 스크랩하듯 쓴 책이다. 아이들을 위한 미술 감상 책으로 유명하다.
Written by Cristina Bjork
Illustrated by Lena Anderson
For Ages 9 - 12
Read Aloud 5 and up
Linnea와 Mr. Bloom 이 기버니에 있는 모네의 집을 방문한다. 정원에서 피크닉을 하고, 모네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연꽃과 Japanese Bridge를 감상한다. 박물관에 들려 인상주의에 대해 나누고 파리의 세인강가에 앉아 그 당시 화가와 그들의 삶을 얘기한다. 파리에서 할만한 것과 볼만한 것에 대한 정보로 책은 마무리 한다. 어린 소녀 Linnea의 호기심과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기쁨이 충분히 전달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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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ie Meets the Impressionists
by James Mayh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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