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새1 The Robin Family 어느 날 집을 나서며 우연히 바깥 현관 처마 밑을 올려다보니 기둥 위에 지푸라기를 비롯해 얇은 나뭇가지를 모아 다부지게 만들어 놓은 새 둥지를 보게 되었다. 그 후 두 주 이상 엄마 새가 이 둥지 위에 자나깨나 앉아 있음을 본다. 알을 품고 있어 보인다. 이때부터 내 상상력은 가동하기 시작하고 이들의 삶을 당분간 추적하게 되었다. 하필 우리 집에서 둥지를 짓고 번식하기로 한 이들이 우리의 가족이라도 된 듯 느껴지는 설명하기 어려운 기분도 한몫했다. 한동안 알을 품고 앉아 있을 때는 푹 주저앉은 모습 때문에 이 새의 정체를 금방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곧 가슴의 오렌지 색이 드러나면서 American Robin임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저 새 둥지가 저렇게 높지만 않아도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로빈의 알.. 2010. 6.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