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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 and Photo Story43

더디 오는 봄 더딘 우리 아이 내 주변에도 그렇게 기다리던 봄이 이제서야 완연하다. 활짝 펴서 황홀하게 휘날리는 벚꽃이 온 동네를 삼킨다.봄이야 항상 이맘때 왔겠지만, 겨울이 길어지고 마음을 설레게 하던 눈도 싫증이 날 무렵 유난히 봄이 기다려진다. 그런데 무엇이든 기다리면 기다릴 수록 더디고 천천히 오는 법. 마음은 늘 이런 트릭을 부린다. 오늘 같이 환하고 따스한 햇볕이 가득한 날은 봄이 좀 더 머물렀으면 하는데 어째 잽싸게 가버릴 듯 해 오히려 조바심이 든다. 하긴 늘 그랬다. 그리 길지 않은 봄. 잠깐 머무르고 후다닥 가버리는 계절이 봄이다. 지난 해 봄에는 이곳에 살지 않은 나는 겨울내 축 늘어진 빈 가지들을 보며 그랬다. 하늘이 잘 보이고 햇살도 잘 받게 좀 잘라 버리지. 늘 길을 그늘 지게 하는 나무가 쓸데 없이 여겨졌다.. 2014. 4. 16.
Friends of the Library Bookstore 오늘은 Friends of the Library Bookstore를 다녀왔다. 내가 사는 지역에는 자그마치 네 군데나 있다. 오늘은 오고가는 길에 있는 두 곳을 다녀왔다. 먼저 간 곳은 자그마한 편이나 찾기 어려운 빈티지 책을 단돈 $1.00에 만나는 기쁨을 누렸다. 두 번째로 간 곳은 이 지역 도서관 지하에 있는데 규모가 상당했다. 도서관에 북스토어가 다 있지는 않다. 있어도 도서관의 규모에 따라 그 규모가 차이가 있다. 내가 지금 사는 지역에는 북스토어를 따로 운영하거나 도서관 내에 있더라도 규모가 상당히 컸다. 어린이 도서는 가격도 Goodwill Store보다도 더 싼 $.50 에서 $1.00 사이였다.북스토어 내부의 모습이다. Barnes & Noble 같이 커피 샵이 달린 분위기 있는 대형 북.. 2014. 4. 6.
미국서 LIBRARY 사용하기 우리 집 근처 도서관이 오랫동안 공사를 끝내고 문을 연 지가 몇 주 안 된다. 오늘은 모처럼 푸근한 날씨라 도서관 방문을 했다. Library Card도 내고 책도 빌려올 겸. 전에 살던 곳은 파킹장이 좁아 아예 파킹은 꿈도 못 꾸었는데 널찍한 파킹장이 맘에 든다. 미국은 county 별로 도서관을 운영한다. 내가 지금 사는 카운티 안에도 20여 개의 도서관이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서 보이는 내부 모습이다. 모던한 느낌이다. 군데군데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라운지와 의자가 보인다.대부분 도서관은 Dewey Decimal System을 사용하여 분류하고 진열한다. 도서관마다 조금씩 변형된 진열 방식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은 이 시스템에 반항하는 추세가 일고 있다. 책을 쉽게 둘러볼 수 있는 북.. 2014. 4. 3.
책 읽어주는 엄마 올겨울은 꽤 추웠다. 오랜만에 눈 구경도 실컷 했다. 벽난로에 장작도 수없이 태웠다. 봄이 시작되었다는데. 어제도 비가 눈으로 변해 소복이 쌓였다. 이젠 계절의 변화가 간절해진다. 빈 나뭇가지마다 파란 잎으로 채워지고, 누런 잔디도 연두색 옷을 입고 여기저기 노란 수선화와 각양각색의 튤립이 고개를 내미는 따뜻한 계절. 더는 움츠려들지 않고, 추위 때문에 재촉해야 하는 걸음 대신 느긋하게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책할 수 있는 날들 말이다. [제 블록을 방문해주시는 많은 분도 책 소식 기다리셨나요? 저는 엄마의 갑작스러운 병환으로 간호하느라, 또 엄마를 보내고 나서 분주한 일 때문에, 일이 손에 안 잡혀 자연히 블로그에 소식을 못 전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구멍난 가슴 한 켠에 서늘한 바람이 계속 스며들어 아리지.. 2014. 4. 2.
Thanksgiving Day 2013 미국은 11월에 들어서면서 명절 분위기가 주변에 만연하다. 추수감사절 날이 지나야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들어서던 시절은 지나간지 오래다. 점점 빨라져 추수감사절이 오기 전부터도 크리스마스 관련 상품 진열로 상점은 눈을 끈다. 추수감사절날(Thanksgiving Day)은 11월 네 번 째 주 목요일로 정해져 있는 국경일이자 미국의 큰 명절이다. 그 다음 날 Black Friday는 크리스마스 쇼핑의 시작을 알린다. 신문과 인터넷 기사는 이날의 진상을 낱낱이 알려준다. 원래 오전에 상점 문을 열던 것이 점점 앞당겨져 얼마 전부터는 자정에 문을 연다. 아무리 대폭 할인해서 판다고는 하나 새벽부터 진을 치면서까지 사야 할 물건의 가치가 편안한 하룻밤의 수면과 안식에 비교할 수 있을지. 각자의 판단일 것이다. 7.. 2013.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