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나름의 육아법에 대한 신념은 있지만 자신의 육아 스타일이 아이의 발달과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에 대해서는 비교적 민감하지 못하다. 매직같은 특정 육아법보다는 육아의 본질에 대한 인식과 아이가 부모를 보면서 모방함으로 배운다는 상식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육아처럼 세상에서 힘든 일이 없다고 우리는 흔히 말한다. 자녀 양육에 관한 수많은 도서가 쏟아져 나와 있지만, 막상 우리의 아이가 태어날 때는 “나를 키우는 설명서’를 입에 물고 세상에 나오지는 않는다. 자연스럽게 그리고 또 당연히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자신의 부모, 친구, 자녀 양육 전문가에게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육아를 할 것인지를 자문하게 마련이다. 부모는 누구나 자신들이 좋아하는 바람직한 인성이 있고 또 아이가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도덕적으로도 올바른 성인으로 커가게 하기 위해 아이에게 심어주고 싶은 가치관도 있게 마련이다.그러나 세상의 부모는 이런 같은 육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다른 방법론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불행히도 모든 부모의 육아법이 다 아이가 전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 좋은 방법이 아닐뿐더러, 오히려 그 아이의 발달과정에 심각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심리학자인 론 헉슬리는 육아 스타일을 “부모가 ‘좋은’ 또는 ‘나쁜’ 부모에 대한 자신들의 믿는 바를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헉슬리에 의하면 부모는 자신의 부모로부터 육아 스타일을 배우게 마련이라고 한다. 왜냐면 부모의 양육 방법 외에는 아는 것이 없거나, 자신들 부모의 양육법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아이의 발달 과정에 영향을 주는 육아법에는 4가지의 종류가 있다.
방임형 부모(Neglecting parenting)
이런 방식의 육아는 거의 정해진 규율이 없으며 긍정적인 애정 표현도 없다. (헉슬리 2001) 대부분 이런 부모는 부재중이거나, 일, 이혼, 병, 술중독 등으로 말미암은 사회적 그리고 환경적 파괴에 사로잡힌 경우이다. 스타인 박사에 의하면 이런 부모의 자녀는 친밀한 관계 형성이 어렵고, 사랑받는다고 느끼지 못하며 무기력하고 고립되었다고 느낀다. 억울해하기도 하며, 적대적이고, 또 매사에 불안해한다.
권위적인 부모(Authoritarian parenting):
권위적인 부모는 아이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그리고 언제 해야 하는 지를 전혀 자유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주로 지시하는 부모의 유형이다. 이런 유형의 육아는 주로 독재적 또는 군대식 육아에 비교한다. 왜냐면, 부모가 피드백이나 토론 또는 아이들과 배우자의 의견을 허용하지 않으며 자신만의 규칙과 원칙으로 다스리기 때문이다.이런 부모의 육아법은 지나치게 엄격하거나 아이를 조정하려 하며 징계하고 애정 표현이 거의 없다.
이런 성향의 부모는 아이의 도전을 피하기 위해 지시하거나 명령을 한다. 만약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든가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때, 이런 유형의 부모는 소리를 지른다든가, 다시 지배의식을 재확보하기 위해 또는 누가 보스인지를 보여주기 위해 아이를 무시하기도 한다.구속하면서 아이가 완벽함을 추구하도록 은근히 유도한다. 아이에게 훈육과 훈련의 이유로 체벌도 사용한다.
이런 육아법에 따라 양육 받은 아이의 문제점은 항상 지시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스스로 생각하는 사고력과 판단력의 결핍이 있다. 스스로 결정하고 결단을 내리는 것을 배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결정하고 결단을 내리는 연습을 해 볼 기회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아이가 성인이 되어 집을 떠나면서 이런 결핍은 큰 문제로 대두한다,이렇게 권위적인 육아를 하는 부모는 대부분 아이가 원하는 것이나 아이의 의견보다는 부모가 지시하는 데로 아이가 움직여 주는 것에 더 관심과 초점을 두기 때문에 아이의 지능 발달과 창의력을 억누른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까지도 부모에게 반항하게 하거나 순종적이 되게 한다.스나인 박사에 의하면 이런 권위적인 부모의 자녀는 자신에 대한 죄책감과 자기 혐오감을 갖게 되고, 더 나아가 낮은 자존감의 소유자가 되기도 한다고 한다.
굴복/허용하는 부모(Permissive parenting):
굴복 또는 허용하는 부모는 권위적인 부모와 완전 반대이다. 이런 부모는 아이에게 긍정적인 애정 표현은 많지만, 아이에게 어떤 틀과 한계를 정해주지 않고 아이를 훈육하지 않는다. 이런 육아법은 부모와 자녀의 역할이 뒤바뀐 경우라 보겠다. 아이가 부모를 지배하고 조정하며, 부모는 오히려 아이가 된다. 이런 부모는 아이의 구체적인 필요와 상관없이 선물공세를 하거나 특혜를 베푼다. 아이의 생떼나 충동을 제어하기 위해 아이의 요구에 굴복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집안에 규율이 전혀 없거나 거의 없는 상태로, 있어도 전혀 강화되지 않거나 매우 일관성 없이 활용된다.
이런 허용/굴복하는 부모의 양육을 받은 아이는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에 익숙해지다 보니, 교사, 돌보는 사람 그리고 경찰과 같은 권위 자들이 규칙을 따르게 하려고 할 때 심한 반항과 반발을 한다. 이런 아이들은 집을 떠나면서 독립된 삶에 적응하기가 어려워진다. 왜냐면 규율을 따르는 중요성을 전혀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모는 아이의 요구에 굴복하거나 무조건 다 허용하는 이유는 대부분 부모의 이기적인 이유에서 이다. 이렇게 양육된 아이는 주로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을 한다. 이런 아이를 그렇지 않은 부모를 둔 아이들이 볼 때 부러워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이런 아이들은 부모의 관심에 목마르고, 내면에서는 사랑받지 못하는 것으로, 부모에게 중요하지 않은 사람으로, 그리고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처럼 느낀다는 것이다.그리고 타인도 타인의 권한도 존중하지 않는다. 책임의식도 진취성도 모자란다.극심한 경우는 이런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나타나는 구체적인 문제가 되는 행동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자주 직장에 지각해서 고용인에게 신빙성이 없는 사람으로 인식된다. 고지서 요금이나 집세를 밀려 신용에 문제가 생기고 집에서 퇴거당하기도 한다.·취직 인터뷰에 늦게 나타나거나 안 나타남으로 오랜 세월 동인 실직 상태가 되기도 한다.
민주적이고 균형있는 부모(Authoritative parenting)
가장 건강하고 균형 있는 육아 스타일로 긍정적인 애정 표현의 강도가 높고 훈육의 방법의 사용도가 높다. 이 육아 스타일은 동등함과 신뢰라는 민주주의적인 개념에 근거한다. 부모와 자녀는 서로 존중과 자부심이 필요하다는 동등성, 그러나 책임과 결정에는 권한이 다른 관계이다. (헉슬리 2001)
이런 부모는 한계를 정하고 강화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아이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허용되는 한계를 정하고 강화할 때는 아이에게 규율의 이치를 잘 설명한다.그리고 아이에게 일상을 통해 체계화된 환경을 조성해 주고, 한계를 정해주고 그리고 규칙을 강화한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부모는 융통성이 있고 아이들을 지지한다. 아이들이 규율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게 하고 적절하다고 판단이 되면 아이들에게 한정된 선택도 가능하게 하여 아이가 참여하여 내린 결정의 결과를 체험하도록 한다.
결과적으로 아이가 배우게 되는 것은, 구조가 있는 환경에서 활동하는 것, 문제 해결하기, 한 걸음씩 독립하는 것 배우기, 그리고 건강한 결정과 판단 내리기 등이다.이런 환경은 부모가 나이와 능력에 적절하다고 여기는 이슈에 대한 결정을 아이에게 허락하는 환경이다. 이런 부모 형은 권위적인 육아와 허용하는 육아의 균형을 잘 이루는 육아법이다. 예를 들면, 부모는 부모가 마음과는 상관없이 아이의 순종을 요구할 때가 있으며, 또 부모는 아이가 실수하도록 놔두거나 부모의 참견이나 간섭없이 모험을 하게 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이런 부모의 자녀는 안정감을 느끼고 인정받는다고 느낀다. 아이는 자율성이 있으며 자신의 성취와 참여를 통해 만족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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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부모가 아는 것보다 훨씬 많이 부모를 모방하고 부모에게서 배운다. 부모의 아주 사소한 행동의 뉘앙스마저도 아이들은 알아 채리고 자신의 스타일로 고대로 흉내를 내게 마련이다. 갈등의 스타일도 부모가 하는 처신도 아이들의 삶 가운데 다시 재생되게 마련이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가 현재 그리고 성인이 되었을 때에 어떻게 행동하기를 원하는 것에 맞는 육아 스타일을 선택하여야 할 것이다.
결국은 부모가 없을 때도 이 세상에서 잘 적응하고 살도록 준비하는 것은 부모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때문에 보여주고 모방하게 하기가 아이의 성장 발달에 가장 효과가 있다.파이어스톤 박사에 의하면 부모 자신이 책임 있게 행동하는 부모와 함께 사는 아이의 일상생활에서 얻는 모델링의 효과가 특정한 방법의 훈련과 훈육방법보다 훨씬 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부모가 알아야 할 것은 부모의 유해성 성품은 아이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부정적인 성향이 동일시함과 모방의 과정을 통해 다음 세대에 전달된다는 사실이다. 부모는 효과적인 부모가 되기 위해 여기저기에서 답을 얻으려 하지 말고, 먼저 자신을 돌아보아 자녀가 담기를 원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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