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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 and Learning

아이의 호기심

by mk in us 2013. 9. 12.


by homeschoolmom


얼마 전 차를 맡기고 한 시간 정도 기다려야 해서 가까이 있는 샤핑몰에 앉아서 시간을 보낸적이 있다. 난데 없이 어린 두 아이의 네니(nanny)가 나에게 다가와 부탁 한다. 이야기인즉, 아이들을 데리고 샤핑몰 안에 다니는 choo choo train을 타러왔는 데, 그날따라 운영을 안하는 것이다. 어린 두 남매를 다른 곳에 데려가려 하니 아마도 말을 안 들었는지, 나에게 오늘 츄레인을 운영 안 한다는 것을 설명해달란다. 

반짝거리는 눈에 호기심이 가득한 네 다섯 살 정도의 남자아이는 츄레인이 어디로 갔느냐고 내게 묻는다. 아마도 수리를 하느라 오늘 운영을 안 하는 것 같다고 하자, 어디로 가져 갔으며, 얼마나 시간이 걸리며, 언제 오느냐고 계속 묻는다. 네니의 말대로 다른 곳에 가면 그 사이에 츄레인이 오면 어떻게 하나까지 염두에 둔 아이의 끊이지 않는 질문 공세였다.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다. 이 아이의 호기심에 만족할만한, 그리고 아이가 상황을 이해할만한 대답과 설명을 그 즉시 해 줄 수 있는 부모의 부재가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어린 아이의 호기심은 어른의 많은 오해를 산다. 질문 공세를 받는 어른은 당혹해하기도 한다. 설명을 전혀 안해도 어른 말 한마디에 무조건 순종하길 원하는 부모나 어른이라면 쉽게 '말 안 듣는 아이'로  낙인하기도 한다.

아이가 두서너 살이 되면 우리 아이 남의 아이할 것 없이 이들의 "저게 뭐야?" 소리에 귀가 따갑다. 좀 더 나이를 먹고 호기심이 많아지면서 부모나 돌보아주는 이의 첫 번째 답에 아이는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왜 그런지, 언제, 어디를 끈질기게 묻는다. 말이 없는 아이는 행동으로 궁금증을 해결하기도 한다. 방의 불을 키는 스위치를 켰다 끄기를 반복한다든지, 남의 집 냉장고를 서슴지 않고 연다든가 안 보던 물건이 있으면 무조건 만져봐야 한다. 잘못하면 아이 교육을 제대로 안 한 것으로 부모가 욕을 먹기도 한다.


아이는 호기심이 많다. 탐험하고 질문하고, 긍금해 한다. 그러면서 아이는 배우기 때문이다. 선천적으로 태어나면서 새로운 것에 끌리는 것이 사람이다. 새로운 것에 궁금증이 생기면 우리는 알아보고 싶어진다. 알아보는 동안 우리는 발견한다. 불키는 스위치를 켰다 껐다 반복하는 어린이는 원인과 결과를 배운다. 여러 종류의 용기에 물을 담거나 바닥에 물을 붓거나 옷에 물을 붓는 행동도 질량과 용량의 개념을 배우는 전 단계이기도 하다. 아이는 초코릿이 달다는 것, 레몬은 시다는 것, 얼음이 차다는 것 등을 점차 알아간다. 


배움의 주기:


아이의 호기심이 지속한다면 아이는 계속 탐험하고 발견한다. 놀이터의 작은 진흙탕물에서 올챙이를 발견하고 아이는 아주 좋아한다. 발견은 아이에게 큰 기쁨을 안겨준다. 이 기쁨을 경험하는 아이는 이 작은 연못 탐험을 또 하려고 한다. 즐거움은 반복하게 한다. 매일 아이는 친구를 데리고 작은 연못으로 오고 올챙이에서 다리가 자라는 것을 목격하고,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는 것을 배운다. 복잡한 생물학 과정의 구체적 예를 온전히 알게 된다. 이런 통달은 아이에게 자신감을 주고, 자신감은 탐험하고 발견하며 배우는 호기심이 발동할 때 행동으로 옮기는 자발성을 증가시킨다. 


"올챙이를 클래스에 가져가고 싶어요." " 다른 베이비 동물들은 어떻게 자라나요?" "왜 강아지는 꼬리가 없어지지 않지요?" 아이는 계속 질문하고 궁금해한다. 이런 긍정적인 배움의 주기는 아이의 호기심, 그리고 발견하고 통달하는 데서 오는 쾌감으로 지속된다. 


나누는 발견: 


발견하고 숙달(통달)되는 것이 즐거운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사람과 나누기 때문이다. "선생님, (엄마) 이것 좀 보세요! 올챙이에요!"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배움의 큰 보람과 즐거움, 즉 가장 긍정적인 배움의 강화는 우리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의 사랑 어린 눈길과 말, 감탄, 그리고 응원에서 온다. 선생님이 미소 짓고, 손뼉을 치며, "와, 너 참 대단하구나! 저 올챙이들 좀 봐. 너는 과학자구나!" 라고 말하면, 이런 인정의 상급이 아이의 즐거움과 자부심을 크게 하고, 또 아이가 새로운 도전과 좌절을 겪는 동안 아이를 지켜준다. 인정은 아이의 자부심과 자존감을 총괄하고 키워준다. 나중에 아이가 수학 문제를 어려워할 때, "나는 바보야. 이런 것도 몰라," 라며 자신의 자존감을 갉아먹는 말과 생각을 하지 않는다. 대신 "난 아직 이걸 잘 못하지만, 올챙이에 관해서는 아주 잘 알아," 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약된 호기심: 


많은 아이의 호기심이 점점 사라진다. 사라진 호기심은 사라진 미래와도 같다. 감정적, 사회적 그리고 인지적 가능성은 많은 경험과 질적 경험을 통해서 표현된다. 호기심이 없는 아이일수록 친구를 사귀지 않고, 사회적 집단에 조인하지 않는다. 책도 훨씬 적게 읽으며, 덜 활동적이다. 호기심이 덜한 아이는 가르치기가 어렵다. 왜냐면 영감을 받거나, 열정적이거나, 동기를 부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흔하게 어른이 호기심 많은 아이의 열정적인 탐험을 제약하거나, 또는 아예 짓밟는 방법 세 가지는 두려움, 반대(못 하게 하기), 부재이다.


두려움(fear): 두려움을 호기심을 죽인다. 아이의 세계가 혼란스럽고 두려울 때, 새로운 것을 좋아할 수가 없다. 자신이 익숙하고 편안한 것에 머무르고, 새로운 것을 찾아 알려고 현재의 편안함을 떠나지 않는다. 전쟁과 자연재해, 또는 가정에서 어려움과 폭력에 영향을 받은 아이는 모두 호기심이 짓밟힌다.


반대, 또는 못하게 하기(disapproval): "만지지마!" "올라가지마!" "소리 지르지 마!" "만지지 마!" "더럽히지 마!" "하지마!" 아이는 부모의 두려움, 편견, 그리고 삶의 자세를 감지하고 반응한다. 부모가 아이의 신발에 묻은 흙을 보고, 아이의 손에 묻은 끈거림을 보고 역겨움을 전달한다면, 아이가 올챙이를 발견하는 일은 점점 없어질 것이다.


부재(absence):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에게 헌신하는 어른의 임재는 아이의 탐험이 최적의 탐험이 되게 하는 두 가지 기본 요소를 공급한다. 첫째,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는 것에 대한 안전감. 두번째, 아이가 발견한 것을 나누는 능력이다. 이 능력은 바로 아이가 발견으로부터 얻는 기쁨을 누리고 강화되는 좋은 기회이다.



교사와 부모를 위한 팁:


아이마다 호기심의 스타일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 어떤 아이는 자신의 마음에서 탐험한다. 내가 샤핑몰에서 만난 어린 남자아이의 경우다. 어떤 아이는 만지고, 냄새 맡고, 맛을 보고, 기어오르면서 신체적으로 탐험한다. 이 차이의 어느 정도는 탐험 욕구의 타고난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수줍어하는 아이도 있고, 새로운 도전과 육체적 모험이 편안한 아이도 있다. 하지만 수줍어하는 아이도 호기심이 아주 많을 수 있다. 이런 아이는 자신이 편안해 하는 환경을 떠날 수 있으려면 더 많은 격려와 강화가 필요하다.

"실패"를 새롭게 정의한다. 실제로, 아이의 호기심은 실수하게 하고 엉망된 상황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하지만, 엉망이 된 상황을 아이가 어떻게 다루는 냐에 따라 더 많은 체험을 하게 하고, 더 많은 탐험의 진전이 있게 한다. 다섯 살 아이가 줄넘기를 배울 때 천 번이나 넘어진다면, 이것은 실패가 아닌 투지다. 실패를 다시 정의할 필요가 있다.

탐험하는 아이를 강화하려면 아이에게 관심을 둬 주고 인정해야 한다. 아이가 많은 탐험을 하게 하면, 아이를 통해 부모나 교사는 새로운 세상을 소개받는다. 아이의 발견을 나누게 할 때 어른도 재발견의 기쁨을 누린다. 그러면서 아이와 부모는 같이 배워간다.


호기심은  탐험을

탐험은    발견을

발견은    쾌감을

쾌감은    반복을

반복은    숙달을

숙달은    새로운 기술을

새 기술은 자신감을

자신감은  자존감을

자존감은  안전감을

안전감은  더 많은 탐험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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