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on and the Mouse
by Jerry Pinkney
Age 3 and up
Wordless Picture Book
Caldecott Medal 을 상징하는 골든 씰이 붙어 있는 책 앞 카바에는 책의 타이틀이 없다. 대신 책 앞면의 섬세한 사자의 그림과 책 뒷면의 쥐 그림이 책의 타이틀을 대신한다. The Lion and the Mouse는 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솝 우화의 하나다.
이솝우화는 스토리가 짤막하다 보니 모음 책으로는 많이 나와 있지만, 우화 하나를 소제로 한 책은 드물다. 보기 드물게 The Lion and the Mouse라는 이솝 우화가 나왔다. 거기에다 2010년도 Caldecott 상도 받아서인지, 이미 잘 아는 이야기고 Wordless Book이지만, 이 책의 인기가 상당하다.
제법 책의 크기도 큰 이 책은 사운드 효과를 위해 쓰인 'squeak' 'putt' 과 같은 7개의 단어가 전부인 거의 Wordless Book인 편이다. 그림의 섬세함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읽는 사람의 마음과 눈을 동시에 사로잡는다. 그림의 스타일은 사실주의와 인상주의의 사이의 스팩트럼을 오가며, 물감과 색연필이 미디움이다.
아프리카의 광활한 벌판(African Serengeti)을 배경으로 아프리카의 여러 동물과 함께, 주인공인 정글의 왕인 사자와 작은 쥐의 절묘한 그림이 스토리를 펼쳐나간다. 그림 속에 보이는 스토리로 아이들은 상상력의 날개를 펴고 그림과 스토리를 같이 엮어나가 게 된다.
Summary:
어느 날 사자에게 잡힌 쥐는 살여달라고 애걸하고 사자는 쥐를 풀어준다. 그런데 얼마 안 있어, 사자는 사람들이은 숨겨 놓은 함정에 잡히고 만다. 하지만, 사자가 지난 번에 살려 준 그 쥐가 와서 밧줄을 갉아서 사자를 살려낸다. 이 이솝우화 가르침은 '아무리 작은 것도 큰 일을 할 수 있다.'라는 것이다.
Wordless Book에 대한 이해
아이들은 책의 그림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끼워 맞추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아이들이 그림을 보면서 그림과 함께 꿈을 꾸고 상상을 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보는 것이 아는 것'이라는 것을 배우고, 눈으로 그림을 보면서, 아이의 상상력은 점점 예리하고 세련되어져 간다고 한다.
부모들은 아이가 하루 빨리 picture book을 고만 보고, chapter book을 읽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또 압력을 넣기도 하지만, 실은 picture book 을 통해 아이는 책과 art에 동시에 노출되는 것이다. 아마존 리뷰에도 보면, 스토리가 없어서 아이가 싫증내고 책이 인기가 없다고 말하는 부모를 본다. Wordless Book에 대한 인식 부족이거나 스토리 탤링에 익숙하지 않은 이유일 수도 있다.
하지만 wordless book은 그저 글과 스토리가 없는 책이거나, 그림만 있는 책이 아니다. Wordless Book은 그림을 통해서 스토리를 전달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스토리의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그림 안에 스토리가 담겨 있다.
아이와 어른이 같이 그림 속에 숨겨진 스토리를 찾아내고 스토리를 만들어 가야 한다. 아이들을 질문과 그림으로 유도를 하여 어떤 스토리가 담겨져 있는지를 상상하게 하면, 아이들은 이 과정 중 자연히 언어 기술을 발휘하게 되고, 스토리를 해석하는 기술과 묘사하는 기술의 도전을 받게 된다. 택스트 없이 스토리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 어려울 수 있지만, 상상력을 통해 사람의 뇌를 자극하는 좋은 활동이라고 한다.
Wordless Book과 우리 아이 이야기
오래전 우리가 살던 지역에서는 아이가 킨더가든에 입학할 무렵에는 집에서 이중 언어를 사용하면, School District에서 아이가 정규 클래스에서 수업할 수 있는 기본 언어 능력이 있는지를 테스트를 했었다.
생일이 늦은 편이라 9월에 입학을 해도 겨우 만 4살이다. 예상치 않은 일이라 많이 당황했다. 아이를 무엇을 어떻게 준비시켜야 했었나?라는 자과감마저 들었다. 생판 처음 보는 불친절한 교사가 아이를 따로 데리고 들어간 뒤 안절부절못하다, 굳게 닫힌 문의 조그만 창으로 들여다보니, 큰 교실에 둘이 앉아서 아들아이는 제스쳐까지 해가며 말을 하고 있었고 교사는 웃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겁에 질린 엄마인 나는 속으로 기도하면서 복도를 서성거리고 시간이 빨리 가지를 않아 맘 조리고 있는데, 내가 목격한 그림은 상상 외였다.
교사가 아이를 데리고 나왔을 때는 처음과는 태도가 현저히 달라지고, 아이가 잘하니 걱정할 것이 없다고 해서 안도의 숨을 내쉬고 집에 오기는 했는 데, 무엇을 테스트 했는지가 너무 궁금했다.
아이에게 선생님이 뭘 물어봤느냐고 하니, 아이는 선생님이 그림만 있는 책을 보여 주면서, 이 그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설명해 줄 수 있느냐고 했단다. 그래서 아이가 팔로 제스쳐까지 해가며 스토리 탤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만 해도 이 사건의 목적을 잘 이해를 못 했다. 그런데 지나서 돌아보니, 아이의 언어 능력을 측정하는 교사 전용인지는 모르지만, wordless book을 사용해 우리 아이의 언어와 표현 능력을 측정한 것이다. 물론 영어로 얼만큼 의사소통이 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였다.
그런데 그게 물어보는 것에 아이가 대답만 하면 되는 방식을 취하지 않고, 아이가 상상력과 자신이 알고 있는 언어를 사용해서 스스로 표현해야 하는 방법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Wordless Book은 이런 교육 목적을 위해선 가장 적격이 아니겠나?
Wordless Book을 리뷰하다 보니 우리 아이가 wordless book으로 테스트 받던 생각이 나서...ㅎㅎ.
우리 아이 이야기가 여러분도 wordless book을 재미 없다고 지나치지 마시고, 아이들에게 소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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