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nie-the-Pooh
by A.A. Milne
illustrated by E. H. Shepard
1926
빨간 셔츠를 입은 노란색의 곰 인형 ‘푸’를 모르는 부모와 어린이가 없을 정도로 디즈니가 만들어낸 ‘Winnie the Pooh’ 애니메이션의 유명세는 세계적이다.
그래서인지 애니메이션 버전에 익숙한 나머지 책의 존재조차도 모르는 이도 많다. 안다 해도, 오리지널 대신 디즈니에 의해 수정된 책 내용과 오리지널 삽화의 캐릭터들 대신 디즈니에 의해 ‘성형’된 '푸'와 그 외의 캐릭터들 모습에 우리는 더 익숙하다.
이렇게 이미 많이 변형된 ‘푸’ 캐릭터와 내용에 익숙해진 대중에게 오리지널 책과 삽화를 소개한다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싶어 리뷰를 미루어 오던 중, 셰릴님(cerryl)의 블로그에서 현이가 허리를 굽히고 어부정한 자세로 눈에서 노는 모습을 보니, 또다시 ‘푸’가 연상이 되어졌다. 아이들의 세계와 심리를 잘 캐치한 A.A. Milne의 '푸(Pooh)' 스토리가 다시 읽고 싶어지는 순간이 이렇게 가끔 찾아온다.
그래도 이 책의 소개가 아직도 주저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디즈니가 만들어 낸 영화 덕분에 ‘푸’ 책들은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으로 간주한지 오래다. 그러나 실은 이 책이 지금까지 동화로 간주되어 온 것과는 달리, 이 책은 작가가 어린이들을 염두에 두고 쓴 동화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Milne은 “아이들 책은 아이들을 위해서 보다는 작가 자신을 위해서 써야 한다.”라고 말했고, '푸' 책의 주인공이자, 작가의 아들인 크리스토퍼는 지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아버지는 아이들을 위해서 푸 책들을 쓰신 것이 아닙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과 그의 인형들에서 영감을 얻어 ‘푸’ 책들을 썼지만, 이미 성인이 된 우리 모두 속에 잠재하는 “아이’ 내지는 ‘동심’를 위해 쓴 책이다. 그래서 심오한 인생에 대한 관찰과 유머가 많이 깃들여져 있다. 당연히 아이들이 캐치할 수 없는 요소다.
그래서 반드시 아이에게 읽어주어야 하는 책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없다. 작가 자신도 아들 크리스토퍼에게 자신의 책들을 거의 읽어준 적이 없다고 한다. 다른 책은 읽어주었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안 읽자는 의미는 아니다.
이미 아이들과 어른 모두에게 사랑받는 책으로 군림한 지 오래고, 디즈니 회사 때문에 세계 각국에 알려졌기 때문에, 어쩜 오리지널 책을 더 읽어보아야 할는지 모른다.
디즈니가 수준을 떨어뜨려 놓은 이 책들의 원래 모습이 궁금해지길 바란다.
이 책 또한 디즈니 버전을 비롯해 많은 adaptation 이 시중에 판매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디즈니는 원본에 있지 않은 캐릭터도 추가하였고 스토리도 많이 변형되었다. ‘푸’ 책을 읽거나, 구입하려면, 반드시 오리지널 책을 구입하고 읽어줄 것을 권한다.
A.A. Milne:
푸 스토리의 원작가이다. 원래 소설가이다. 그리고 희곡을 많이 썼다. 그러나 푸 스토리 책으로 유명해진 다음에는 그의 희곡들이 빛을 잃게되어 속상해 하기도 했다. 푸 이야기를 4권으로 끝낸 것은 아들 크리스토퍼의 사생활이 너무 침해된 이유다.
'푸' 스토리가 유명해진 이유 때문만인지는 모르나, 아들 크리스토퍼는 아버지 밀른의 '푸' 책들을 달가워 하지 않았다고 한다. 둘의 관계가 그리 원만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 책들 때문이라면 참 안타까운 이야기다.
‘Pooh’와 관련된 책:
A.A. Milne은 1924년 2월에 'Punch' 라는 잡지에 “Teddy Bear”라는 제목의 시로 아들 크리스토퍼의 곰 인형을 처음 소개한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에 어린이 시집인 "When We Were Very Young" (1924)에 연이어 같은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이때만 해도 아들 크리크토퍼의 곰인형 이름은 Edward Bear였다.
이 곰인형의 주인인 크리스토퍼가 곰 인형의 이름을 바꾸는 바람에, 이번에는 Winnie-the-Pooh라는 이름으로 런던 신문인 The Evening의 1925년 12월24일 자 크리스마스 스토리에 등장한다. 그리고 Pooh 스토리의 모음집이 'Winnie-the-Pooh' 라는 책으로 1926년에 발간된다. 디즈니가 판권을 사면서 하이픈이 없는 'Winnie the Pooh'로 바뀐다.
Pooh 스토리의 두 번째 책인 The House at Pooh Corner가 1928년에 출판된다. 이전에 출간된 시집 Now We Are Six 에도 Pooh 는 여러 번 등장한다.
오디오 테이프
‘Pooh’ 캐릭터의 오리진(Origin):
'푸'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작가의 아들인 크리스토퍼의 봉제인형들에게 붙여진 이름들이다. ‘푸’를 비롯해 상상 속의 인물인 Owl과 Rabbit을 제외한 모든 동물은 크리스토퍼가 소유하던 봉제인형들의 이름이다.
캐나다의 위니팩에서 데려와 런던 동물원에 있게 된 흙 곰은 ‘위니’라는 애칭을 갖고 있었다. 이 흙 곰을 동물원에서 본 크리스토퍼는 흙 곰의 이름과, 어느 휴일에 만난 ‘Pooh’라는 swan 의 이름을 따서 Edward Bear에게 ‘Winnie-the-Pooh’라는 이름을 대신 지어주게 된다.
작가가 영감을 얻은 크리스토퍼 로빈의 오리지널 봉제인형들은 현재 뉴욕의 The New York Public Library에 진열되어 있다. The New York Public Library는 뉴욕 맨해튼 5th Ave와 42nd street에 위치해 있다.
Stephen A. Schwarzman Building
Fifth Avenue at 42nd Street
New York, NY 10018-2788
(917) 275-6975
‘Pooh’ 삽화의 변천:
E.H. Shepard's original drawing from Winnie-the-Pooh
E.H. Shepard가 A.A. Milne의 책 4권에 나오는 삽화를 모두 그렸다. '푸' 스토리에 나오는 인물들에게 모양, 성품, 분위기, 그리고 정서를 부여한 그의 블랙 라인 삽화는 책의 내용만큼이나 많은 찬사를 받았다.
아래의 뉴욕 타임즈 1927년 10월 23일 자 북 리뷰에 실린 삽화가 E.H.Shepard에 대한 평가를 보면 A.A. Milne의 '푸' 책이 살아나게 한 장본인임을 알 수 있다.
"미스터 밀른은 매일 밤 무릎을 꿇고 이미 증명된 것처럼, 자신이 쓴 캐릭터들의 정신에 완벽하게 대응한 삽화가를 보내 주신 것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NYT Book Reviw, October 23, 1927
밀른 자신 또한 자신이 죽으면 자신의 비석을 E.H. Shepard가 장식하도록 하라는 유머를 남길 정도로
푸 책들의 성공에 기여한 삽화가 몫을 인정했다.
1930년에 미국의 영화/TV/라디오 제작자이자 만화가인 Stephen Slesinger가 A.A. Milne으로부터 Winnie-the-Pooh를 미국과 캐나다에서 상품화하기 위한 판권을 얻게 된다. Slesinger는 푸와 그의 친구들이 처음으로 칼라를 입고 등장하게 하고, 푸도 빨간 셔츠를 입힌다. 그리고 오리지널 푸의 모습이 이때부터 변경 되었다.
1961년에 디즈니가 판권을 산 이후로 푸와 그의 친구들은 좀 더 많은 성형과정을 거치고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으로 변했다.
E.H. Shepard는 원래 푸에게 셔츠를 입혔었다. 그리고 Winnie-the-Pooh(1973)와 The House at Pooh Corner(1974)의 새 에디션을 위해 자신의 오리지널 그림에 색채를 입힌다. 1976년에 나온 The Pooh Story Book’은 E. H. Shepard의 새로운 라인과 칼라 삽화를 보여준다.
Kenneth Grahame의 ‘Wind in the Willows’ 에 나오는 동물 캐릭터의 심중을 작가가 의도한데로 가장 잘 케치한 삽화가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많은 삽화를 그리고 동화책을 친히 집필하기도 했지만, 역시 '푸' 책의 삽화가로 제일 유명하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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