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1월에 들어서면서 명절 분위기가 주변에 만연하다. 추수감사절 날이 지나야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들어서던 시절은 지나간지 오래다. 점점 빨라져 추수감사절이 오기 전부터도 크리스마스 관련 상품 진열로 상점은 눈을 끈다. 추수감사절날(Thanksgiving Day)은 11월 네 번 째 주 목요일로 정해져 있는 국경일이자 미국의 큰 명절이다. 그 다음 날 Black Friday는 크리스마스 쇼핑의 시작을 알린다. 신문과 인터넷 기사는 이날의 진상을 낱낱이 알려준다.
원래 오전에 상점 문을 열던 것이 점점 앞당겨져 얼마 전부터는 자정에 문을 연다. 아무리 대폭 할인해서 판다고는 하나 새벽부터 진을 치면서까지 사야 할 물건의 가치가 편안한 하룻밤의 수면과 안식에 비교할 수 있을지. 각자의 판단일 것이다. 70년대 미국에 온 지 얼마 안 되어 뭣 모르고 메이시 백화점에 갔다가 인파에 곤욕을 치른 후 내게는 Black Friday는 무조건 집에 있는 날이다. 하지만 도가 지나치지 않는 한에서 이날만의 인파와 광경을 경험하는 것도 재미있을 수 있다.
미국에 사는 이민자들에게 추수감사절 날이 생소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이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서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음식을 중심으로 가족 간에 추억을 만들기 위해, 이들이 태어나고 자라는 미국의 문화에 생소함과 이질감 대신 편안함과 동질감을 위해서라도, 엄마들은 이 날을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날로 만들기를 권한다.
우리가 추억하는 명절이나 우리 가정의 특별한 날은 주로 음식과 관련이 많다. 어렸을 적 설날이 오면 엄마는 가래떡을 맞추고 아버지는 꾸덕해진 떡을 썰어주시던 모습이 아련하다. 아주 어릴 적 우리 식구 아무도 교회에 다니지 않던 시절, 크리스마스 날 교회에서 주던 단팥빵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 기쁨이다. 하다못해, 네 살 차이 나는 남동생의 돌 날은 내가 기억할 수 있는 가장 어린 시절이다. 그날 우리 집에 쌓인 떡과 수도 없이 많던 음식의 진풍경이 내 눈의 카메라에 영원히 찍힌 덕분일 것이다. 이렇게 특별한 날의 냄새와 분위기, 사람들이 추억이 되어 남는다.
이제는 내가 나의 삶의 중심이 되어 나의 가족을 위해 우리만이 추억하는 전통을 만들게 되었다. 엄마가 만드는 음식의 냄새에 아이는 여기가 내집이다 생각하게 하고, 같이 웃고 놀면서 아이들은 자신을 알아간다.
아이들은 무엇을 예상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이런 명절날에는. 나는 될 수 있으면 같은 메뉴를 정한다. 물론 새로 배운 한 두가지를 소개도 한다. 하지만 같은 메뉴는 음식을 하는 나도 여러 번 해 본 거라 스트레스고 없고 실패율도 낮다. 그리고 이 날만의 메뉴이다 보니 아이는 기대감이 크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음식을 하는 엄마와 아내의 모습은 아름답다. 내 가족을 또는 이웃을 사랑하고 챙기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 음식을 장만하여 먹이는 일이다. 요리 하는 것을 힘들고 귀찮게 여기기보다 나의 요리가 나와 우리 가족에게, 또 이웃에게 신비로운 선물이 될 수 있음을 보는 눈이 필요하다. 음식하는 것에 익숙하고 편해지는 유일한 방법은 부엌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자꾸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늘고 잘하게 되는 것은 정해진 이치다.
이번 추수감사절 날에 미국에 계신 분들의 가정마다 아이들의 웃음이 넘쳐나길 바란다.
아직 어떤 방법으로 터키를 구을지는 아직 생각 중이다.만약 얼리지 않은 fresh turkey를 구입하면 소금과 양념물(브라인)에 담궜다 굽는 방법을 권한다.그렇지 않은 경우 대부분 냉동된 터키는 이미 소금간이 되어 있다.
가장 스트레스 없이 터키 굽는 방법은 이미 소금간 되어 있는 Butterball 브랜드 터키를 Raynolds에서 나오는 터키용 오븐 백에 넣어 굽는 것이다. 타지도 않고 잘 구워져 나온다. 오븐 온도와 시간만 잘 맞추면 아주 맛있는 터키 요리가 탄생한다. 여기에 몇 가지 사이드 디쉬만 곁드리면 아주 훌륭한 Thanksgiivng Day Dinner가 된다.
“There is no spectacle on earth more appealing than that of a beautiful woman in the act of cooking dinner for someone she loves.”
― Thomas Wolfe
'Kids and Photo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서 LIBRARY 사용하기 (0) | 2014.04.03 |
---|---|
책 읽어주는 엄마 (2) | 2014.04.02 |
헌 책 사기 (2) | 2013.08.21 |
The Bremen Town Musicians (0) | 2013.03.19 |
Mitsumasa Anno의 Wordless Book (4) | 2013.01.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