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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 and Learning

엄마 표 영어 교육 3

by mk in us 2010. 6. 22.


credit: flickr.com



엄마 표 영어 교육이라고 해서 모든 부모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누구나 집에서 영어를 가르칠 수 있다는 비현실적인 기대감이나 희망을 무조건 주려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각자 아이를 집에서 교육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평가가 있어야 할 것이다.  

 

미국서도 이민자의 자녀들 때문에 이중언어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지만, 지금까지시행착오를 겪어왔다. 한때는 부모에게 아이한테 집에서도 영어로 말하라고 억지비슷한 요구를 할 때도 있었다.

 

물론 그 의도야 아이가 영어에 많이 노출되고 집에서도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을 잘 안다. 하지만, 부모가 영어로 아이와 대화할 수 없다는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경우다. 지금은 오히려 아이에게 소위 ‘broken English’나 발음이 심각하게 부정확한 부모는 아이와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아이가 잘못 배운다는 이유로 추천하지 않는 경향이다.

 

하긴 나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라고 하면, 미국에 사는 엄마들 대부분은 자기의 영어발음이 안 좋아서 아이에게 책을 못 읽어준다고 하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이유가 아이의 영어교육을 속수무책으로 방관하거나, 아니면 학교에서 배우겠지.’라거나, 미국에 사는 데 저절로 배우겠지.’하는 근거 없는 신념으로 아이의 교육에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도 이것이 아이에게 책을 안 읽어주는 이유는 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책을 안 읽어줌으로 인해 아이의 교육적 손해가 막심하기 때문이다.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아이의 뇌에 전혀 새로운 지식과 어휘 그리고 문장력 등의 기본 언어를 공급하지 않는다면 가지고 있는 잠재력마저도 발휘 못하게 된다.

 

아이의 영어 교육에 적어도 유년기와 초등학교 때까지라도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책 읽어주기를 통해, 아이에게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고, 혼자 읽을 수 있는 수준의 책으로는 배울 수 없는 많은 어휘와 문장력에 노출시키는 관심과 적극성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적극적인 관심과 관여는 엄마 자신이 책을 읽어주지 못할 경우라면 다른 방법을 찾아서라도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수 있어야 한다.(*읽어 주는 책은 아이 자신의 리딩 수준보다 높은 책을 얼마든지 읽어 줄 수 있다.)

 

이 전 글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미국서 태어나 영어를 선호하는 이민자 자녀의 독해력과 작문 실력이 현저히 뒤떨어진다는 이 현실이 우리 아이의 현실이 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이민 사회 실정을 보도하는 언론은 주로 명문대에 입학하는 아이들에 대한 기사를 다룬다. 이런 보도가 모두를 대표하는 모습도 아니다. 명문대학이라는 이름보다는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야 하는 사회가 미국이다.  

 

더 나아가 한국 아이들의 명문대 졸업률이 겨우 40%에 달한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해주나?

 

물론 이들의 영어 실력만이 이유는 절대 아니다. 혼자 알아서 스스로 공부하는 분위기에서 지금까지 훈련되지 않은 아이들은 힘겨울 수밖에 없다. 창의력과 리더쉽을 중요시하는 미국 교육의 분위기에서 항상 부모가 일러주고 대신 생각해 주고 결정해주는 것에 익숙한 아이들은 이런 분위기에 적응이 어렵다. 여기에 보태서 고등교육 현장에서 요구되는 이들의 언어 실력은 많은 것을 좌우한다.

 

아이가 성적이 그럴듯하고 주로 영어를 쓴다고 해서 이들의 독해력과 작문실력이 미국 주류에서 경쟁할 수 있을 만큼 실력이 된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미국서 자녀를 키우는 부모는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수 있는 부모는 일관성 있게 책을 꾸준히 읽어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새로운 단어를 배우고 써먹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우리 집 아이가 초등학교 2년 때이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읽어주는 책에서 ‘scrumptious’라는 단어를 배운 모양이었다. 초등학교 2년 수준이면  주로 good정도, 아니면 ‘tasty’, 혹은 어쩌다 ‘delicious’라는 단어를 있겠지만, 아이가 ‘scrumptious’ 기회만 되면 써먹곤 하는 바람에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곤 했다. 어른들이 놀라고 웃는 이유는 초등학교 2년이 사용할 만한 수준의 단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집에서 대화하는 가운데 흔히 쓰는 단어 또한 아닌 것이다.

 

그러나 책을 통해 자기 수준을 능가하는 어휘를 배우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선생님과 면담 시간에 들은 이야기다. 예전에는 아이의 나이와 수준에 맞는 단어만 가르치게 되어 있었지만, 이제는 아이의 독해력 수준을 넘는 책을 읽어주고 단어를 소개해도 아이들이 다 배운다는 것을 교육계에서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선생님은 초등하교 2년 수준보다 어려운 책을 읽어주고 새로운 단어를 가르쳐 준 것이다. 우리 아이가 ‘scrumptious’ 남발하고 다닌 이유도 이래서 였다. 

 

우리 가정은 이중언어 가정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식구가 다 같이 있을 때는 주로 영어를 사용한다.

어려서부터 책을 남편과 번갈아 가며 읽어주었다. 어떤 때는 홈스쿨의 교과 과정이라 책을 읽어주다 보니 둘 다 너무 재미있어서 온종일 책을 읽어 준 적도 있다.

 

어려서는 한 chapter 씩 읽어주기도 했지만, 아이가 커가면서는 그다음이 궁금해서 못견디고 자기가 마저 혼자 다 읽어버리는 사태도 발생했다. 가끔, 특정한 어휘에 대해 아이는 훗날 아빠가 무슨 책을 읽어 줄 때 처음으로 그 어휘를 배웠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아이는 들으면서 배운다.

 

책이 재미있다는 것. 그것도 청각적 학습 성향이 짙은 우리 아이는 누가 책을 읽어주는 것이 재미있고 좋다는 것을 알아가면서 도서관에서 오디오로 된 책을 빌려다 듣기 시작한다. 어떤 땐 이미 읽은 책이지만 자기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엄마가 또 읽어주기를 원하기도 하고, 책을 펴놓고 보면서 듣기도 한다.

 

10살 짜리 수준의 영어보다는 훨씬 어려운 셜록 홈즈를 비롯한 많은 책을 읽어 준 기억이 있다.

 

픽션 뿐 아니라 넌픽션도 읽어준다.

 

아이가 어릴 때는 픽션이든 넌픽션이든 짧게 읽어주고 난 뒤에 요점을 물어본다. 이 방법은 부모가 책을 읽어줄 때 귀를 기울리게 만들 뿐아니라, 생각을 정리하고 들은 것을 추리게 한다. 아이가 얼만큼 이해를 하는지도 알 수 있으며, 아이가 조리 있게 말하는 법도 배우게 된다. 아이가 막혀 하면 몇 가지 질문을 던져 쉽게 대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질문은 주로 육하원칙(누가, 언제, 어이서, 무엇을, 어떻게, )의 방법을 사용하면 된다.

 

어린아이들은 반복을 통한 강화를 통해서 배운다.

 

특히 영아에서 킨더가든 이전의 어린아이들에게 드릴 하는 식의 학습지의 사용은 별 효과도 없고 아이가 배우는 것을 흥미 대신 짜증스런 것으로 연관짓게 한다. 항상 재미있게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의 학습 스타일 전부를 사용할 수 있는 여러 방법으로 읽은 책에서 나오는 내용을 중심으로 렙북도 만들고 칼러링도 한다. 실지로 손으로 만들고 손에 묻혀가며 만드는 것을 한다. 관련된 책의 내용에 대한 노래와 활동(activity)를 같이하면서 읽은 책에서 나오는 내용이나 어휘를 반복해서 배우게 한다.

 

특히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아이일수록 새로운 낱말 하나 하나가 가슴에 들어와 자리를 잡으려면 다양한 방법의 반복이 필요하다. 아이가 개를 보고 개가 영어로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단계는 아직 dog이라는 단어가 자기 것이 안 되었다는 증거다. 개를 보면 dog이 자연스럽게 나올 때까지 반복하는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개는 ‘dog’ 이라고 외우고 쓰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이렇게 목적 있는 놀이와 activity를 통해 어린아이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이런 교육을 할 수 있는 교재를 다음 편에 소개하려고 한다.

 

 

 

관련글:
엄마 표 영어 교육 1
엄마 표 영어 교육 2
엄마 표 영어 교육 4
엄마 표 영어 교육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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