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제 2외국어 습득에 관한 이해 1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한국 부모가 미국에서 자녀를 키우는 경우, 수준급 이중 언어가 능숙한 부모가 미국서 자녀를 키우는 경우, 그리고 한국에서 제2외국어인 영어를 가르쳐야 하는 부모가 아이의 영어 교육에 관해 갖는 관점과 접근 방법은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이번 글은 한국서 한국어가 모국어이고 영어를 제 2외국어로 배우는 아이들을 염두에 두고, 제 2외국어 습득에 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제 2외국어를 배우는 과정은 여러 다양한 요소의 영향을 받는다.
제 2외국어 학습자는 외국어 학습 과정에서 각 개인의 인지력 수준, 사회적-경제적 그리고 문화적 배경, 언어를 배우는 능력, 나이, 학습자의 동기와 같은 요소들의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학습자의 나이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모국어의 수준 또한 제 2 외국어 습득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제 2외국어 습득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자신의 모국어 습득을 마친 학습자가 제 2 외국어 습득도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더 성공적이었다고 한다. 그 밖에도, 학교 교육과 인지력 발달, 학습자의 동기도 제 2외국어 습득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요소라 볼 수 있다.
Yitiger와 같은 연구가는 일반적으로 교사, 학생, 방법론 3가지가 순서대로 제 2외국어를 배우는 데 영향을 주는 요소라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 이 글에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학습자의 나이와 학습 동기에 대해서 다루려고 한다.
제 2외국어 습득:
제 2외국어 공부는 학습자의 모국어와는 다른 한두개의 언어 사용이 가능해지는 방법에 대한 연구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이 과정은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이루어지기도 하고 정규 교육 과정 중 수업 시간을 통해 이루어지기도 한다. 물론 얼마만큼 제 2 외국어에 능통한지는 또 다른 논란이 많은 이슈이기도 하나, 제 2 외국어 공부는 어려서 시작할 수도 있고 어른이 되어서 공부할 수도 있다.
나이의 영향:
학습자의 나이는 제 2외국어 습득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콜리어는 성공적인 언어 습득은 학습자의 나이에 달렸다고 한다. 오래전 Lenneberg 가 1967년에 주장한 바로는 제 2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는 시기가 따로 있다고 한다. 이 시기는 일반적인 언어 습득의 중요한 시기와도 일치하는 것으로, Lenneberg 는 언어 습득은 생물학적 원인에 영향을 받는 선천적인 과정으로 가장 자연스럽고 효율적인 언어 습득을 대강 두 살에서 사춘기 연령대까지로 제한된다고 한다.
Lenneberg에 의하면 좌뇌나 우뇌의 특정한 기능이 발달하는 시기가 지나고 나면, 뇌는 가소성을 잃고, 언어 작용을 위한 특정한 뇌의 기능은 사춘기까지 완성되어, 사춘기 이후의 언어 습득을 어렵게 만든다고 한다.
그 후에도 다른 연구에 의하면, 학습자가 제 2외국어를 5년 이상 공부한 후, 이들의 발음을 평가했을 때, 사춘기가 지나 제 2 외국어를 공부한 대부분 어른은 엑센트를 그대로 갖고 있었다고 한다. 반면에, 사춘기 이전에 제 2 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어린아이들은 거의 외국어 엑센트가 감지되지 않았다고 한다.
또 다른 두 연구 결과(Fathman, Willimas)에 의하면, 3년 동안 외국어에 노출된 학습자들을 평가한 결과, 나이가 아린 학생들이 사춘기가 지난 청소년에 비교해서 엑센트가 없는 발음을 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언어 습득의 중요한 시기에 대한 연구가 어린이와 어른의 차이에 초점을 두어 나이가 어린 학습자가 월등하게 잘 배운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연령층이 다른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언어 습득 기술은 나이가 어린아이보다 나이가 많은 아이들이 더 빠른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
어빈-트립이 9개월 동안 프랑스어를 교육한 결과 7-9세 학습자가 4 – 6세 할습자 보다 독해력, 흉내 내기, 그리고 회화가 훨씬 능숙하였다.
Fathman 에 연구에 의하면 영어를 제 2외국어로 배우는 첫 일 년 동안 11-15세 학습자가 6 – 10세 학습자보다 발음, 형태론, 그리고 문법에 훨씬 빠른 진전을 보였다고 한다.
학구적인 목표를 위해서, 제 2 외국어 학습자는 제 2외국어의 다양한 범위를 최대한 다 배워야 한다. 학교에서는 언어가 추상적이 되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모든 의미와 지식의 표현이 말과 글쓰기의 형태로 표현되는 모든 교과 내용의 초점이 된다.
어떤 연구가들은 다른 연령층 학습자들의 독해력과 글쓰기를 포함한 학교에서의 학업 기술에 관련된 아이들의 언어적 성과를 비교했다. 단기든 장기 연구든지, 8-12 세 학습자가 초기 제 2 외국어 습득은 더 빨랐다. 그리고 수년 동안 나이가 어린 4 -7살 학습자에 비해 이런 장점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 연구 결과에 의하면 나이가 어린 4 -7살 학습자보다 8 – 12살 학습자가 더 빨리 그리고 효율적으로 제 2 외국어를 습득했다. 다른 연구에서도 나이가 4 -7 살 학습자는 학교 공부를 위한 제 2외국어 습득은 나이가 좀 더 많은 학습자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와 같은 결과의 원인은 5 -6살에 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은 아직 미처 자신의 모국어를 습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모국어를 습득하는 과정은 적어도 12살까지 계속된다고 한다. 6 – 12세 어린이들은 자신의 모국어를 읽고 이해하기, 글쓰기, 더 나아가 더 복잡한 형태론과 문법, 스피치, 어휘력 증가, 의미론적 발달, 그리고 미묘한 음운론적 발달을 계속 배우는 과정에 아직 있기 때문이다.
적용:
아이의 나이가 엄마 표 영어 교육에 어떤 방향을 제시하나?
가정에서 완벽한 이중 언어가 가능하지 않은 가정이 대부분이라고 가정을 하면, 지나친 조기 영어 교육, 특히 책을 읽어주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운 방법 대신 강제로 주입하거나 학습지 위주의 영어 교육의 효과는 그다지 기대할 만하지 못하다. 설사 배우는 것 같아 보여도 이런 방식의 영어 교육은 동기를 부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앞으로 오랜 세월 동안 배워야 할 제 2외국어를 오히려 싫어하게 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음을 염려해야 할 것이다.
생활에서 영어를 반복적으로 듣거나 사용하지 않으며, 전혀 책을 읽어 주거나 설명을 해주지 않아 어휘와 사물의 배경의 지식이 없는 어린아이들이 단기적으로, 그리고 산발적으로 배우는 주입식 영어는 금방 잊어버리게 되어 있다. 영어권에서 살다가 돌아가는 아이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한 가지 언어에 능숙해지면 다른 언어는 점점 잃어가게 마련이다. 어렸을 적 외국 생활을 하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 나의 어린 두 동생은 외국 생활 기간보다도 더 짧은 시간 내에 점차 잊어버리는 것을 보았다.
아이의 영어 교육 때문에 스트레스 받거나 주위에서 좀 잘하는 것 같은 아이들을 보면서 겁먹고 우리 아이를 닦달할 필요가 없다. 언어 습득은 특히 제 2외국어는 그렇게 해서 배워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느긋하게 그리고 잰틀하게 아이를 가르치자!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노래를 통해, 또는 너서리 라임을 읽어주면서, 간단한 어휘를 일상에서 소개하고 알파벳을 배우는 정도로 먼저 영어를 소개하자. 영어에 부담을 안 갖게 하는 방법이 아이의 흥미를 앗아가지 않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아이가 초등학교 3년 정도가 되면 제 2 외국어를 배우는 속도가 빨라진다. 지금까지 서서히 책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계속 소개해서 아이가 영어에 친금감을 갖고 있다면, 이제부터는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을 사용하여야 할 것이다.
매일 단 20분이라도 꾸준히 일관성 있게 가르치자.
지금까지 Time for Kids Blog에서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를 많이 강조해 왔다. 물론 미국에 사는 영어권 아이들을 염두에 둔 글들이다. 그렇다고 제 2외국어로 영어를 배우는 아이들이라고 방법론이 많이 다른 것은 아니다.
평소 이중언어 가족이라 엄마나 아빠 둘 중 하나가 영어만 일관성 있게 하는 가정의 경우가 아니라면, 영어는 아이에게 생소한 제 2외국어다. 아이들의 동화책은 이 생소함과 언어에 대한 두려움의 벽을 헌다. 일단 그림이 화려하여 아이들의 시선을 끌고, 그림만 보아도 대강 내용을 짐작할 수가 있다.
그러나 엄마가 좀 더 신경을 써서 이미 책을 읽고 아이가 모르는 어휘를 책을 읽기 전에 미리 가르친다. 말로 ‘사과는 애플이라고 해’라는 식보다는 사과 그림을 준비해서 사과가 애플인 것을 가르쳐준다. 단 한 번에 기억할 것을 기대하면 안 된다. 아이들 방 벽에 사과 그림과 Apple이라고 적은 종이를 붙여 놓아 아이가 익숙해지게 한다. 여러 단어에 미리 노출 시킨 다음에 책을 읽어준다.
책 장을 넘기면서 아이에게 그림을 보여주고 이 책에 무슨 이야기가 쓰여 있을까 추측해보라고 한다.
아이가 진득이 앉아 책을 같이 보며 읽어 줄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에, 책을 읽을 때 같이 보며 손가락으로 밑줄을 그어가며 읽는다.
책을 읽어줄 때는 단조로운 목소리 대신 발랄한 목소리로 인물별로 성대모사도 하고, 동작이 필요하면 몸동작도 한다.
같은 책을 매일 적어도 5번은 읽을 것을 권한다. 제 2 외국어로 영어를 배우는 경우는 10일 정도를 같은 책을 읽고 다방면으로 활동을 해서 강화시킨다. 처음에 놓친 것을 두 번째 읽으면서 아이들은 배운다. 매번 같은 책을 읽을 때마다 아이들은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되어있다.
대신 매일 아이들과 한 두 가지의 activity를 같이한다.
Activity 는 다양하게 할 수가 있다. Time for Kids 에서도 Book Review 에 activities 를 소개한다.
책을 읽어준 후, 아이들과 같이 동사를 배우면서 행동에 옮겨본다. ‘shout’ 라는 단어는 실제로 소리를 질러보고, ‘jump’ 는 뛰어본다. 아직 문법을 몰라도 동사는 ‘액션/행동하는 것’을 말하는 것을 저절로 배우게 된다. Can you jump? Let’s jump! 하는 식으로 동사를 사용한 문장을 배우게한다.
형용사도 감정으로, 또는 표정으로 표현해본다, 아이들이 재미있어한다.
문장의 첫 글자는 대문자로 시작하는 것을 보여주고 말해 준다. 여기에 덮붙여 사람 이름, 나라 이름, 도시 이름과 같은 고유 명사는 항상 대문자로 첫 글자를 쓴다는 것도 책에서 보여 준다.
기회가 되면 아이가 영어를 들을 수 있는 과외 활동을 하게 한다든가, 북 리뷰에 있는 책 읽어주기 비디오를 듣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리고 회화를 권장한다. 언젠가 아이들 영어 캠프 보내는 것에 대한 한국에 있는 엄마들의 대화를 읽은 적이 있다. 다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누군가가 가서 말하는 것만 배우기 때문에 보낼 필요 없다고 한 것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영어 배우기보다 안 보내야 하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을 수 있음을 불론 인정한다.) 진짜 영어를 배우지 못한다는 의미였던 것 같다.
아이든 어른이든 말로 제 2 외국어를 구사하려면, 정말 많은 과정이 머릿속에서 일어난다. 즉, 일상에서 흔히 듣는 어휘도 아니고, 설상가상 그 뜻도 모르는 여러 단어를 나열해 문장을 만들어 입으로 구사하고 표현하기까지 아무런 교육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진정 생각한단 말인가?
정확하고 능숙한 회화는 직접 정화한 영어를 들을 수 있는 환경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아이에게는 듣고 말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책을 통해서 배우기가 쉬워진다.
어른도 단어를 무조건 외우면 조만간 다 잊어버리고 만다. 외우는 만큼, 책의 내용을 통해, 직접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여야 나의 것이 되어간다.
아이가 영어를 많이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아주 좋은 방법이다. 절대 학습지에 매달려 시험 위주로 하는 영어는 조만간 제자리로 돌아가고 아이는 흥미를 잃고 낙심하게 된다.
아이가 이미 알파벳을 배우고 글을 쓸 수 있다면, 읽은 책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문장을 매일 하나씩 쓰게 한다.
아이가 영어 읽기 듣기 쓰기에 익숙하다면, dictation 을 할 문장이나 구절을 반복해서 읽게 한 후, dictation 을 한다. 베껴 쓰기와 dictation 은 아이의 글쓰기에 많은 도움이 된다. 학습 동기는 다음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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