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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 and Photo Story

A Sick Day for Amos McGee 두번째 북리뷰

by mk in us 2011. 6. 24.

 

갖고 싶은 책이 널렸다. 하지만, 책 구입은 될 수 있으면 자제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동네 도서관은 나의 'favorite hang-out place'중 하나이다. 

매번 대출되어 만나기 어렵던 이 책을 처음 만나던 날. 반짝반짝 빛나는 골드 색의 Caldecott Medal을 자랑하는 스티커와 New York Times Book Review  Best Illustrated Children's Book Awards를 받은 스티커가 위아래로 붙은 A Sick Day for Amos McGee가 어린이 도서 열람실 책장에 얌전히 꼿혀져 있다가 내 손에 들어온 날이다. 

옅은 노란색과 흰색의 굵직한  수직선 무늬를 배경으로 엄청난 크기의 코끼리와 상대적으로 자그마할 수밖에 없는 에이모스 맥기 그리고 펭귄이 앉아 카드게임을 하는 부드럽고 은은한 색채의 그림이 내 눈과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는다.


집에 와서 하드커버 책을 펴고 소파에 앉으니, 내 가슴에 조용한 흥분이 돈다. 어휘 하나하나의 선택과 문장의 스타일, 책의 분위기,  숨겨진 의도, 스토리의 전개, 그리고 스토리가 주는 감동, 여기에 걸맞은삽화를 맞나는 감격에 대한 기대 때문일 것이다.

작가와 삽화가:

작가와 삽화가는 20대의 젊은 부부다. 이런 젊은 사람들이 이렇게 깊이 있고 가슴 뭉클하고 사려 깊은 스토리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다. 동화책이지만, 평범하게 묘사된 동물원지기의 결단코 평범하지만은 않은 삶 속에서,  오히려 어린이는 꿰뚫어 볼 수 없지만, 나 같은 어른에게는 엿보이는 인생의 지혜가 담겨 있어 더 귀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작가이자 삽화가인 남편 Philip Stead가 아내 Erin을 염두에 두고 처음으로 쓴 책이라고 한다. philip은 아내가 가장 잘 그리고 묘사할 수 있는 스토리의 분위기와 인물을 창작했다고 한다.

몇 가지 안 되는 기본 색상과 은근한 색상이 매우 차분하고 조용한 이 책의 분위기를 잘 살린다.

책 내용:

이미 리뷰 한 데로 동물원 지기인 에이모스 맥기와 그가 돌보는 동물 친구들과의 아름다운 우정을 다룬, 아주 젠틀하고도 따뜻하고 조용한 이야기다. 아이들 베드타임에 읽어주면 좋을 책이다. 

동물원에서 일하는 에이모스 맥기와 다섯 명의 동물, elephant, tortois, penguin, rhinoseros, owl이 등장 인물이다. 하지만, 책 내용에 언급이 없는 Amos의 teddy bear, mouse, bird, 펭귄의 red baloon이 삽화에 등장한다. 당연히 삽화가가 의도적으로 삽입한 인물들이고 텍스트에 없는 내용을 독자가 짐작하게 한다.



스토리가 시작되는 첫 페이지는 총 두 문장이 전부다.

AMOS McGEE WAS AN EARLY RISER. Every morning when the alarm clock clanged, he swung his legs out of bed and swapped his pajamas for a fresh-pressed uniform.


주인공인 에이모스 맥기가 아침인간형임을 알리는 첫 문장으로 스토리는 시작된다.
매일 아침 에이모스는 알람이 울리면 침대에서 나와 새로 다려놓은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삽화에 의하면 중년이 되어 보이는 아저씨 에이모스 맥기를 본다. 책 전체를 통해 에미모스 맥기는 파자마, 아니면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다. 색도 그린으로 통일하였다. 더 흥미로운 것은 총 다섯 번에 걸쳐 에이모스의 footwear가 바뀐다는 것이다. 침대에서 나와 토끼 모양의 슬리퍼가 엉뚱하리 만치 귀엽고 웃긴다. 아침 식사를 할 때는 줄 무늬 양말을 신었고, 집을 나와 동물원에 가기 위해선 발목부츠를, 거북이와 달리기를 할 때는 운동화로, 펭귄과 같이 앉아 있을 때는 wellies 또는 wellington이라고 불리는 긴 고무 장화를 신었다. 

그냥 지나가지 말고 아이들에게 "Look! Amos wears green stripped pajamas.  He's also wearing  rabbit slippers."라는 말로 아이가 삽화에도 주목하게 한다. 자연히 아이는 다음 페이지에서는 에이모스의 발에 관심을 두고 보게 된다. 동화책은 삽화를 통해 많은 것을 말하고 있기 때문에 내용을 후다닥 읽고 지나가지 말고 삽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포착하는 묘미를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alarm clock clanged
하이라이트 한 부분은 letter l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consonance라는 문어체를 사용한 것을 본다. consonance는 주로 시와 노래에 자주 사용되는 문어체로 같은 자음을 연달아 단어에 사용한다.

s
wung   swapped
swung swapped 두 단어의 첫 글자가 s로 시작된다. 이것도 alliteration이라는 문어체의 사용이다. alliteration(두운법) 은 단어의 첫 글자를 같은 글자를 사용하는 문어체를 말하며 주로 시에 많이 사용되는 문어체다. 어린이 동화책에도 자주 쓰여 듣기도 좋고 기억하기도 좋아 catch phrase가 되기도 한다.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서 alliteration을 설명해 주고 같이 찾아보면 책 읽는 묘미를 더할 수가 있다. 그 다음 페이지에는 w로 시작하는 allieration을 아이가 알아채릴 수 있는지 유도해 본다.

 

 

 

역시나, 에미모스는 단순히 동물들과 놀아주는 것이 아니다. 코끼리와 체스 게임을 하는 것은 한 번 움직일 때마다 심사숙고하느라 오랜 시간이 걸리는 코끼리를 인내하며 놀아주는 것이다. 거북이와의 경기는 항상 뒤에서 일부러 천천히 감으로 거북이는 항상 이기는 것이고, 삽화에서 보듯 거북이의 당당한 표정이 에이모스의 배려임을 우리는 본다. 수줍은 펭귄과는 같이 두 발을 안으로 꼰 채 가만히 같이 앉아 있어 주는 모습에서 강요하지 않는 배려가 보인다. 엘러지 때문에 콧물을 흘리는 라이노소로스에게는 손수건을 건네준다. 어둠을 무서워하는 부엉이에게는 책을 읽어준다.


에이모스가 동물마다 다르게 베푼 친절을 본다. 그리고 에이모스의 친구들은 아픈 에이모스를 방문하여 받은 친절을 고대로 에이모스에게 돌려주는 모습을 본다.

아이들에게 가르치려 하거나 설교하지 않으면서 실천하는 모범의 교훈이 있는 재미나는 스토리라는 점이 매우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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