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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 and Photo Story43

나의 픽쳐북 사랑 도서관에서 최근에 빌려 온 픽쳐북이 10권이나 된다. 물론 리뷰하기 위해서다. 도서관이 멀지는 않지만, 간 김에 좋은 책들이 날 기다리기라도 한 듯 대출 안 되고 있는 것이 신기해서, 책만 보면 욕심이 생겨서, 그림에 반해서..., 등등의 이유로 싸들고 왔다. 도서관에 가면 주로 시간을 보내는 곳이 어린이 도서 섹션이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 한 곳에 진열된 것을 보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뛴다. 쭈그리고 앉어서, 어부 정하게 허리를 굽힌 채, 행여나 지나칠까 봐 한 권 한 권 더듬는다. 때론 그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못한다. 도움이 필요하냐고 묻는 자원봉사자들마저도 귀찮다. 내게는 도서관은 원하는 책을 찾아 후다닥 뛰쳐나오는 곳이 아니다. 책을 찾는 재미. 책에 둘러싸인 기분. 내가 원하는 책을 .. 2011. 10. 22.
심고 거두기 세 살 짜리 라이직이 징징거리고 떼를 쓴다. 왜 그러냐고 내가 물으니, 징징 울며 열심히 하소연하는데 난 알아듣기가 어렵다. 엄마 말이 브라우니를 밥을 먹기 전에 먼저 먹겠다는 것을 못하게 했기 때문이란다. 어제 수요일 저녁 채플에서의 광경이다. 내가 "어, 그래서 속상했구나."라며 밥 먹고 나면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고, 다른 사람도 다 밥 먼저 먹고 디저트 먹는다고, 달래니 금방 엄마 아빠한테 가서 안긴다.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부모의 훈육에 막무가내일 때가 허다하다. 집에서는 잘 지키던 규칙도 밖에 나오면 상황이 달라지곤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은 어린 꼬마들이지만 충동 억제가 아직은 어려운 탓에, 이 아이들은 부모를 계속 시험한다. 아이의 끈질긴 요구에도 굴하지 않고 아이에게 밥 먼저 먹고 나.. 2011. 10. 7.
부모의 세 가지 역할 "선생님, 어제 제임스 형네 집에 놀러 갔는데 무서워서 혼 났어요.""왜?""새벽에 자는 데 형 아빠와 모두 기상하라고 하셔서 자다가 말고 일어나 차렷 자세했거든요."아주 오래전 청소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던 시절 어느 학부모의 양육 스타일을 짐작할 수 있던 일화다. 실은 부모 역할에 대한 정의가 난무하다. 제임스 아빠처럼 마치 경찰이나 군인같은 부모 역할을 주장하는 반면 아이에게 부모 대신 친구가 되는 부모도 있다.  아이가 명문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침대에서 못 자고 바닥에서 재운다는 어느 한국인 부모 이야기는 군대의 훈련담당교관을 떠올리게 한다. 어쨌건 부모 노릇이란 참 어렵다. 그래서 획일적이고 단면적인 부모 역할에 치중하기보다는 좀 더 포괄적이고 원리적인 측면에서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 2011. 9. 25.
The Amazing Balanced Rock 갓 태어난 아가는 늘 신비스럽다. 쪼글쪼글하고 군살 하나 없이 보드랍고 손아귀에 쏙 쥐어지는 자그마한 아기의 발다닥이 특히 그렇다. 앞으로 살아갈 많은 날을 상상하게 한다. 점점 커지는 발에는 군살이 배기고 나만의 독특한 발 모양이 확연해지고, 이 발바닥이 밟는 삶의 공간 범위는 넓어져 간다.      아기를 보고 있으면 모든 아기가 언젠가는 야무지고 현명하게 자기 인생을 책임지는 성숙한 어른으로 잘 살아갈 가능성만 보인다. 이제 갓 시작하는 삶. 주어진 많은 날에 대한 희망과 기대도 넘친다. 모두의 삶이 행복하고 아름다울 것 같다. 세상에 태어나는 모두에게 이런 기회를 주는 것만 같다.  그러나 사회의 단면은 우리의 이런 기대주가 낙오자, 범죄자, 성격 결함자로 전락할 수 있는 현실을 경고한다.  일과.. 2011. 9. 19.
A Sick Day for Amos McGee 두번째 북리뷰 갖고 싶은 책이 널렸다. 하지만, 책 구입은 될 수 있으면 자제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동네 도서관은 나의 'favorite hang-out place'중 하나이다.  매번 대출되어 만나기 어렵던 이 책을 처음 만나던 날. 반짝반짝 빛나는 골드 색의 Caldecott Medal을 자랑하는 스티커와 New York Times Book Review  Best Illustrated Children's Book Awards를 받은 스티커가 위아래로 붙은 A Sick Day for Amos McGee가 어린이 도서 열람실 책장에 얌전히 꼿혀져 있다가 내 손에 들어온 날이다.  옅은 노란색과 흰색의 굵직한  수직선 무늬를 배경으로 엄청난 크기의 코끼리와 상대적으로 자그마할 수밖에 없는 에이모스 맥기 그리고 펭귄이 .. 2011.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