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s and Photo Story43 헌 책 사기 한동안 블로그를 못 지켰다. 아쉽게도 지난 2년간 살던 California의 아름다운 도시 Monterey를 떠나 동부로 이사를 했기 때문이다. 살 곳이 빨리 정해지질 않아 고생 좀 했다. 이번 이사하는 동안은 아이패드만 소지하다 보니 블로그에 전혀 포스팅할 수가 없어 아쉬웠다. 이제 겨우 집에 들어오고 짐을 풀면서 글을 쓴다. 위의 책들은 레지던스 인에서 생활하는 동안 Thrift Store에 갈 적마다 집어온 책들이다. 어떤 책은 이미 내게도 있는 책이지만 누군가에게 줄 수 있어서, 어떤 책은 소프트커버밖에 없는데 하드커버를 발견해서, 어떤 책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처음 보는 책이라, 어떤 책은 전혀 모르는 책이나 그림이 좋아, 또는 Caldecott상을 받은 책이라 그림도 보고 책도 읽어볼 겸 들.. 2013. 8. 21. The Bremen Town Musicians The Bremen Town Musicians by Hans Wilhelm그림 형제의 유명한 전래 동화인 The Bremen Town Musicians는 잘 알려진 책이다. 독일의 전래 동화이다 보니 내용의 핵심은 같지만 다양한 번역이 나와 있다. 오래된 책은 절판되는 동시에 새로운 번역물은 계속 나온다. 삽화도 다양하다. 그래서 사람마다 좋아하는 버전이 다르다. 내가 가진 책 역시 중고 서적 상점이나 주로 thrift store에서 만나는 책이다. 내가 이 버전을 좋아하는 이유는 물론 지금까지 출판된 책 중 어떤 기준에 근거해 신중하게 엄선한 책인 까닭은 아니다. 이 책은 1992년도에 출간된 책으로 우리 아이가 킨더가든에 다닐 적 아이에게 읽어주던 책이다. 아마도 Scholastic Book Club.. 2013. 3. 19. Mitsumasa Anno의 Wordless Book 며칠 전 동네 Thrift Store에서 만난 두 권의 책. 미쓰마사 안노(미국선 애노, 또는 아노라고 발음한다.)의 책들이다. 그 중 하나는 절판된 책이다 보니 단돈 일 이불에 횡재하는 기분은 스릴 만점이다. Treasure Hunting에 동행한 남편은 "그거 좋은 책이지?" 하는 걸 보니, 나 혼자 좋아서 실실 웃기라도 했나 보다. 집에 돌아와서는 엄마가 나중에 손주들에게 읽어 줄 아주 좋은 책을 샀다고 아들에게 자랑도 한다. 꿈보다 해석이 좋다. 실은 일본인 미쯔마사 안노의 책은 쉽게 읽어줄 수 있는 책이 아니다. 대부분 그림만 있고 글이 없다. 글이 있다면 한 페이지에 아주 간단하고 짧은 문장 하나가 전부로 그는 진정한 미니멀리스트다. 글이 없는 wordless book은 머릿속에 안개가 자욱한.. 2013. 1. 27. 아이가 남기는 흔적 오늘 호주 시드니에서 엽서 한 장이 날라왔다. 언니 집에 현이와 놀러간 세릴님에게서 온 거다. 세상 모든 게 디지털로 돌아가는 세상이라서 인지 오랜만에 직접 쓴 엽서의 짧은 글이라도 한참을 들여다본다. 신기함과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셰릴님을 만나기라도 한 듯한 반가움이 겹쳐서. 아이가 대학을 가고 나름 내가 아는 동화책 이야기로 세상과 소통을 하게 되면서 세릴님을 알게 되었다. 누가 내 블로그에 들어와 읽기나 하는지, 진정 도움이 되는지, 누군가가 공감을 하는지, 전혀 반응이 없을 때, 세릴님이 남길 댓글. 혼자 좌절하고 혼자 싫증내며, 계속 할까 말까를 오가며 헤맬 때 혜성같이 나타나 에너지와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했다. 세릴님의 아기 현이는 한국에서 자라는 이중언어 아기다. 이 아이의 자라는 모습을 .. 2013. 1. 12. 어느 크리스마스 날 내가 사는 곳. 크리스마스 날은 온종일 비가 내렸다. 타뜻한 차를 연거푸 마시며 교회의 할머님들이 손수 만들어 주신 쿠키와 토피 그리고 케익과 쵸코릿를 바라보며 행복해 한다. 흉내조차도 언감생심인 수 십 년간의 솜씨가 만들어 내는 환상의 맛.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들의 마음과 정성이 고스란히 담긴 너무나도 귀한 선물. 이곳에서 2년 임기 동안 우리 가족에게 베푸는 사랑이 내게는 귀한 추억이 되어 차곡차곡 쌓인다.아들아이가 10살 되던 해 우리는 크리스마스를 독일에서 지냈다. 크리스마스이브. 아이와 나를 뒤로하고 가버린 남편. 하필 남편이 파병되는 날이다. 나는 그제야 아이를 데리고 지금까지 안중에도 없던 크리스마스 츄리를 사러 간다. 스토어에 딱 하나 남은 크리스마스 츄리, 내가 원하던 것보다 좀 더.. 2012. 12. 28. 이전 1 2 3 4 5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