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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 and Photo Story

Kite Flying (연 날리기)

by mk in us 2010. 6. 16.

by homeschoolmom All rights reserved.


하루에 4계절이 다 들어 있다는 이곳의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에 적응이 쉽지 않다. 여름에도 난데없이 쏟아지는 우박도 그렇거니와, 엄청난 속도의 바람 또한 내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도 한다. 이런 날은 으레 집 안에 있게 마련이다.

이날도 여지없이 세차게 불어대는 바람을 맞고 떠밀리다 시피하여 잠시 우편물을 찾으러 갔다 오면서 보니 집 앞 들판에서 연날리기가 한참이다.

이웃집에 연날리기를 좋아하는 페츄릭 아저씨가 이웃집 아이들과 함께 연을 날리는 모습을 보고 놓칠세라 카메라를 들고 나도 합세해서 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오색찬란한 연이 창공을 찌르며 높이 힘차게 떠있는 모습은 내가 아무리 싫어해도 바람이 매섭게 부는 이런 날이 연 날리기에 최고의 날임을 말해준다.

아이들이 들판을 이리로 저리로 뛰며 소리를 지른다. 올라가다 말고 곤두박질하는 연을 다시 올리느라 애쓰는 모습에 내가 다 안타깝다. 아이들이 무엇인가에 집중해서 하는 것을 보는 것은 참 좋다. 그렇다. 바깥과 자연은  당연히 아이들이 노는 곳이어야 한다. 연이 팔팔 거리며 하늘 높이 떠있는 모습에 이들이 느끼는 희열은 방 안에서 비디오 게임에 몰두하는 즐거움에 비하랴. 교육적 가치는 말할 것도 없다.

귀찮아하지 않고 이웃집 아이들과 연 날리며 놀아주는 이웃 페츄릭 아저씨가 말하곤 했다. 지금은 성장해 어른이 된 어린 딸이 연 날리는 것을 좋아했었다고. 아이들이 어릴 적 추억을 더듬으며 이웃집 아이들과 연 날리기를 하는 것일까? 상상해 본다.

거구의 패츄릭이 연을 거두어 들이는 데 바람과 엄청 씨름해야 할 정도로 바람이 거센 날이지만 동네 아이들이 놀면서 즐거워 하는 모습에 나는 바람은 다 잊고 말았다. 그리고 나를 집 안으로 몰아넣는 바람이 두려운 날이 아니라 바람을 즐긴 좋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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