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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 and Photo Story

Yellow School Bus

by mk in us 2010. 6. 5.

by homeschoolmom @all rights reserved



어디서든지 눈에 확 띄는 샛 노란색의 스쿨버스는 미국 전역 어디를 가든지 학교 근처와 주택가에 수시로 보게 된다.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을 실어나르는 버스로  그 색의 강렬함이 주는 인상은 특별하다. STOP 싸인이 붙어 있는 유일한 차량이기도 하다.


이 노란 스쿨버스가 아이들을 내려 놓는 장소에 서면 차에 붙은 STOP 사인이 팔 벌리 듯 펼쳐지고 사인에 불이 들어온다. 그러면  양쪽 차량 선에서 오는 모든 차는 정지하게 되어 있다. 스쿨버스가 서 있는 길 선상을 건너서 집으로 가야 하는 아이들도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길을 다 건넌 다음에, 그리고 스쿨버스의 사인이 접혀진 다음에나 차들은 지나갈 수가 있다.

이 교통 법규를 무시하는 운전자는 없다. 있어서도 안 된다. 버스에서 내리고 찻길을 건너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함이기 때문이다.

by homeschoolmom @all rights reserved



지역마다 다르긴 해도 대부분 학교와 집의 거리가 아주 가까운 아이는 스쿨버스로 통학이 허락되지 않는다. 마침 우리 집은 가리가 아주 가까운 편이 아니라 아이가 초등하교 2년까지는 스쿨버스로 통학을 했다.

매일 아침 아이를 버스에 태워 보내고 오후에는 스쿨버스가 서는 장소에서 아이를 기다리는 것이 나의 일상이었다. 항상 보는 얼굴의 부모들과 담소하며 아이를 기다린다.

버스가 도착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서성거리는 아이들의 눈이 엄마나 아빠를 찾기에 여념이 없다. 우리 아이도 밖을 내다보며 두리번거린다. 그러다  엄마를 발견하는 순간 그 반가움이 웃음으로 얼굴에 가득해진다.
 
학교에서 장시간 있다 집에 오는 즐거움과 더불어 나름 하루의 학교 일과 후에는 엄마에게 위로받고 싶은 마음도 있음을 안다. 스쿨버스에서 내려 내게 안기는 아이의 얼굴은 웃음이 가득하지만, 해 아래 비치는 이미 말라버린 눈물 자국은 엄마의 눈에는 그렇게 잘 보일 수가 없다.

"오늘 학교에서 왜 울었어?"하고 묻는 엄마가 아이에게는 뭐든지 다 아는 아무것도 속일 수 없는 '하나님'과 같은 존재로 여겨졌을까? 가끔 궁금하다.

그러나 수 없이 들여다보고 닦아주고 바라보던 너무나 친근한 얼굴이기에 희미하나 그가 얼굴에 남긴 이미 말라버린 눈물 자국마저도 엄마의 눈을 비켜 갈 수는 없는 것을 아이는 모른다.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를 오가던 첫 2년 동안 매일 하던 아이와 떨어지는 연습, 그리고 방과 후  스쿨버스에서 내리면서 함박웃음을 선사하던 아이가 내 가슴에 안겨준 일상의 기쁨과 복된 시간이 아직도 내 가슴속에 아련하게 남아있다.

동네에 스쿨버스가 지나다닐 때마다 아이가 엄마를 반가워하던 그 환한 큰 함박 미소가 생각나 나 혼자 미소짓게 된다. 그리고 아이들의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항상 가볍고 신나는 힘있는 발걸음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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