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s and Photo Story43 이사를 하다. 제법 쌀쌀한 아침 기온에 마음이 심란하다. 오늘은 우리 식구가 이사 하는 날이다. 콜로라도의 남쪽지역이 이리 춥다면 길목의 mountain pass 지역은 무척 춥고 길이 빙판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센트럴 캘리포니아에 가기 위해 덴버로 올라가 로키산맥을 거쳐 유타주, 애리조나, 네바다를 지나 캘리포니아에 가는 길이 자그마치 1,330 마일즈(2140 km)나 된다. 대학을 졸업한 후 집에 와 있던 아들이 앞서 리드를 하겠다고 한다. 아들이 운전하는 차 꽁무니를 바라보며 가야 하는 마음은 뭐라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워, 그저 '엄마의 심정'이라고 해두자. 아무쪼록 이틀 반 정도 되는 장거리 운전의 무사를 기도한다. 괜히 Rocky 산맥이겠나. 돌이 언제고 굴러떨어질 것 .. 2011. 5. 18. Scrabble Game 나는 원래 보드게임에 약하다. 그래서 좋아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내가 보드게임을 좋아하든 말든 아이가 어릴적에는 나는 아이의 가장 만만한 게임 상대였다. 이삿짐이 다 실려나가고 난 빈집에 앉아 묵찌빠와 그 외에 현란한 손놀림 게임, 침대위에서 챠이니스 책커스, 모노폴리, 스킵보, 스케더고리, 그리고 스크레블 등 수도 없는 게임을 하고 놀았다. 요즘은 컴퓨터가 내 스크레블 게임 상대다. 마침 99센트에 세일을 해서 구입한 아이폰 apps용 스크레블 게임으로 단독플레이를 하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상대로 게임을 하는 단점이라면 듣지도 보지도 못한 단어에 기가 죽고 낙심하기 쉬운 점이다. 하지만, 쉬운 상대를 선택하는 한 이기는 재미도 있다. 그러나 한 단계 위인 정상적인 게임을 하면 당연히 컴퓨터는 우세하고.. 2011. 4. 11. 산모의 흡연과 태아의 건강 내가 사는 곳은 아직 겨울이다. 그래도 가끔 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날씨와 따스한 햇볕에 어딜 가나 발걸음이 경쾌한 날도 있어 사는 맛이 난다. 나만 그런 건 아니다. 이런 날이면 얇아진 옷차림과 왠지 밝아 보이는 사람들의 얼굴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이런 드문 날씨를 마냥 누릴 심산으로, 나 역시 내가 종종 들리는 마트에 가던 날이다. 마트 밖 벤치에 앉아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하늘하늘한 옷차림의 한 젊은 여자에게 눈이 갔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유심히 오래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뇌리에 남도록. 그녀를 더 가까이 세심히 보게 된 것은 분명히 내가 뭔가를 잘못 봤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거의 만삭인 자그마한 체구의 여인이 그저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앉아 전화하는 느긋한 모습에 아무도 경악하지는 않는다. .. 2011. 3. 21. Pistachio Cake "살기 위해 먹는가? 아니면 먹기 위해 사는가?"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회의적으로 던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은연 중 둘 중의 하나만이 정답이라고 믿는 고정관념 때문에 우리는 심각한 고민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은 살기 위해 먹기도 하고, 먹기 위해 살기도 한다. 전도서에서 인생살이의 진리를 예리하게 관찰한 솔로몬은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지극히 평범하고도 소박한 삶의 즐거움을 말한다. 그리고, 이 먹고 마시며 누리는 낙이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선물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대인의 특징 하나를 든다면 더 바쁘고 훨씬 복잡해진 생활 패턴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고도로 발달한 기술문명의 이기가 우리의 가정과 삶에 미치는 자연스러운 변화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얻는 것이.. 2011. 1. 10. Motherhood 어느 아이고 귀하지 않은 아이가 없다. 자신을 혼자 돌볼 수 없는 무력한 어린 아기의 존재로 세상에 태어나 우는 것으로 자신의 필요를 알리는 아기마다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세상에 나오는 사랑받을 만한 귀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러기에 성장하는 아이마다 부모의 가슴에 있는 자신의 위치가 얼마나 확고한 것인지를 알 수 있어야 한다. 엄마 아빠의 아들과 딸이라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사랑받고 존중받는 아이는 자신의 가치를 잘 알고, 또 자신을 귀히 여긴다. 양육의 본질은 아이의 성취나 성과에 상관없이 귀하고 자랑스러운 엄마 아빠의 자녀인 것을 알게 하는 것이다. 아이의 자존감 내지 자신을 귀하게 여김은 부모에게서 듣는 메시지로 말미암아 어려서부터 형성이 되기 때문이다. 사랑과 존중의 메시지는 건강한 자아를,.. 2011. 1. 7.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