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s and Photo Story43 Linnea in Monet's Garden 책 Linnea in Monet's Garden을 소개하려고 보니 모네의 정원에 갔던 기억도 기억이려니만, 나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더 새롭다. 어려서 내가 살던 동네는 봄과 여름이 되면 집집 마다 꽃밭과 화단을 채우던 각양각색의 꽃들과 판자로 된 담장이나 돌담을 넘어 늘어진 나무와 향기나는 꽃들 때문에 설레던 가슴이 아직도 라일락을 벗꽃을 샛노란 개나리를 길가에 마구 피어난 코스모스를 기억한다. 그 때, 그 시절 60년 대 초반 어린 소녀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던 시절 들판을 떠돌며 톡톡 튀며 달아나는 메뚜기를 쫓아다니고, 잠자리를 쫓아 허공에다 팔을 휘두르고, 누가 들고나온 잠자리채를 부러워하고, 꽃밭 옆에 앉아 땅을 벗삼아 개미와 땅강아지와 놀았다. 누구네 집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나도 그 집의 .. 2010. 9. 30. 들꽃 같은 아이 Black Eyed Susan은 흔한 들꽃 중 한 종류다. 이 꽃의 강렬한 노란색이 여지없이 사람의 눈과 마음을 끈다. 늦여름 들판을 온통 노란색으로 물들이는 번식력이 강한 들꽃인지라 가뭄과 건조함, 그리고 강한 햇볕도 아랑곳하지 않는 강인함이 있다. 들판이고 길가고 무성한 잡초 속이건 간에 씨가 날려간 곳에 당당히 자리매김을 하는 Black Eyed Susan은 일년생도 아이고 다년생도 아닌 특이하게도 이년생 식물이다. 들판에는 이 들꽃만 피는 것은 아니지만, 해바라기를 연상케 하는 이 꽃의 색은 당연히 압도적이다. 다른 들풀과 어우러져 벌판을 가득히 채우고 한여름을 마무리 하면서 잡초만 무성한 쓸모 없은 공터일지라도 한 폭의 그림으로 바꾸어 놓는 매력이 있다. 그렇지만, 황량한 들판에서도 그 존재감이.. 2010. 8. 11. Whole Wheat Blueberry Pancakes 집 가까이 이 스토어가 있는 곳에 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기농 식품만 파는 곳이라 워낙 비싸 잘 가지는 않지만, 가끔 들리면 세일하는 물건을 만나 싱싱한 야채도 반값에 집어오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다른 이유는 whole wheat flour(통밀)와 whole wheat pastry flour를 원하는 만큼만 살 수 있어 들리는 곳이다. whole wheat flour는 다른 all purpose flour와 같지 않아 쉬 상하기 때문에 냉장고에 보관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필요한 만큼 사와 사용하면 보관하기도 좋다. 코스코에서 블루베리가 값이 많이 싸졌다. 이 한 팩을 사면 아침에 시리얼에도 넣어 먹고 블루베리 머핀도 만들고 블루베리 팬케이크도 만들어 먹는다. 곧 아이들 학교가 시작한다. 아침에 .. 2010. 8. 4. Quilt 이야기 친구 집에 놀러 간 날 친구는 자기가 만든 퀼트를 내어놓는다. 친구가 다니는 교회의 행사인 아이티 돕기에 기증한다고 한다. 이 퀼크가 친구의 손을 떠나기 전에 친구의 아들과 내가 달려들어 사진으로라도 남기기 위해 열심히 찍었다. 이 친구의 80 노모는 딸 둘을 키우며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 손수 해 입혔던 원피스와 치마들을 고이 간직하셨다. 이 퀼트에 쓰인 많은 헝겊 조각은 옛 추억과 기억 자체였다. 동생이 부활절 날 입었던 노란색 드레스. 가물가물 한 기억을 되살리며 떠오르는 데로 언제 무슨 특별한 날에 자신과 동생이 입었던 옷 이야기를 해준다. 적어도 4-50년 전 친구와 친구 동생의 소녀적 이야기다. 아마도 친구의 노모는 언젠가는 딸들을 키우던 시절을 되살릴 기회가 오리라는 생각에 그리 오랫동안 보관.. 2010. 7. 30. Petunia의 꽃말 Petunia는 원망, 화, 그리고 당신이 있으면 진정이 되거나, 혹은 원망 하는 마음을 달래준다, 라는 세 가지의 꽃말이 있다고 한다. 같은 꽃이 상반된 의미가 있는 것이 처음에는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사람의 모습, 또한 그러하다는 생각이 든다. 따뜻하고 친절하고 다정함도 우리의 한 단면이고, 크고 작은 일에 화내고 속상해하며 분개하는 모습 역시 같은 사람의 다른 단면이기도 하다. 이런 인간의 일관성 없는 행동의 빈도와 양극의 격차가 적어야 하는 관계가 있다면 아마도 가족 관계이어야 할 것이다. 특히 아이에게 너무나도 특별한 존재인 부모의 자리가 그렇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아이가 가장 많이 의존하는 엄마의 자리가 더욱 더 그러하다. 부모의 자식 사랑이 완전할 수는 없을지라도 하.. 2010. 7. 9. 이전 1 ··· 4 5 6 7 8 9 다음